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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중소배급 장벽 넘은 입소문…'사라진밤', 제2의 '범죄도시' 될까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3-10 10:1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영화 '사라진 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사라진 밤'(이창희 감독, 싸이더스 제작)이 지난 9일 ~명을 동원해 3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사라진 밤'의 1위 수성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툼레이더'는 물론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이승기 주연의 '궁합', 김태리·류준열 주연의 '리틀 포레스트'까지 제친 것. 누적관객수는 ~명이다.

열렬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지도 않은 신인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인 '사라진 밤'의 선전은 유난히 돋보인다. 특히 CJ엔터테인먼트, 롯데시네마 등 대형 배급사의 배급 유무가 영화 흥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현재 영화계 상황에서 '사라진 밤'의 배급사는 중소배급사인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라 더욱 눈길을 끈다.

하지만 여러모로 불리한 여건에서 개봉된 '사라진 밤'의 예상 밖의 선전은 언론시사회 이후 호평을 받으며 어느 정도 예견됐다. 단 하룻밤의 한정된 공간에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임에도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인물간의 팽팽한 대립과 숨 막히는 추적으로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강렬한 몰입감을 자아낸다는 평을 받은 것. 뿐만 아니라 시사회를 통해 미리 영화를 접한 관객들과 취재진이 휘몰아치는 스토리 전개 김강우, 김상경, 김희애 등 베테랑 연기자들의 '미친 연기'는 스릴러 영화의 미덕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사라진 밤'의 흥행 행보는 지난 해 10월 개봉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임에도 687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범죄도시'를 떠오르게 한다. '범죄도시'는 '사라진 밤'과 마찬가지로 개봉 전 동시기에 개봉한 다른 영화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범죄도시'처럼 전혀 알려지지 않은 신인 감독(강윤성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었고 배급 역시 중소배급사인 키위미디어그룹이 맡았다. 이에 대형 배급사를 통해 배급되거나 막강한 팬덤을 소유한 '남한산성' '킹스맨: 골든 서클' 등에 비해 최약체라고 평가 받았으며 배우들 역시 언론 매체 인터뷰 등을 통해 '도와 달라'라는 우스겟소리를 하곤 했다.

하지만 '범죄도시'는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흥행 신화를 만들어 냈다. 액션 영화의 장르적 재미를 최대로 끌어올린 스토리와 연출, 살아있는 캐릭터와 이를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 등으로 개봉 직후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끝내 완벽한 흥행 성공을 이뤄낸 것.

과연 '사라진 밤'도 중소 배급사라는 흥행 장벽을 넘어 영화가 가진 힘과 입소문만으로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스페인 영화 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더 바디'(2012)년을 리메이크 한 '사라진 밤'은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시체가 사라진 후 시체를 쫓는 형사,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남편, 그리고 사라진 아내 사이에서 벌어지는 단 하룻밤의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김상경, 김희애, 김강우 등이 출연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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