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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손예진(36)이 "그동안 강렬한 연기만 해, 풋풋한 멜로 연기가 목말랐다"고 말했다.
일본은 물론 국내까지 두터운 관객층을 가진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한국 정서로 리메이크돼 3월 극장가를 찾은 것. 많은 관객에게 '인생 멜로'로 자리 잡은 작품인만큼 기대치가 상당한데, 첫 공개된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이러한 기대치를 충족시킬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며 보는 이들에게 만족감을 안긴다. 무엇보다 전작 '연애소설'(02, 이한 감독) '클래식'(03, 곽재용 감독) '내 머리 속의 지우개'(04, 이재한 감독) 등 로맨스 장르에서 독보적인 티켓 파워를 과시한 손예진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역시 전매특허 청순함과 진폭있는 감정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멜로퀸' '감성 연기 퀸'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명품 연기로 작품을 이끈 것. 또한 '건축학개론'(12, 이용주 감독) 이후 시들었던 멜로 장르에 단비를 내린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무엇보다 소지섭과 손예진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2001년 방송된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남매로 호흡을 맞춘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부부로 17년 만에 재회했다.
손예진은 "사실 그동안 멜로 영화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고 좋은 멜로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내 인생에서 멜로는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같은 작품이 있는데 그 작품을 뛰어 넘는 멜로 영화를 기다려 왔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뛰어 넘었는지는 모르겠다. 관객이 판단해 주지 않을까 싶다"고 수줍게 웃었다.
한편,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이치카와 타쿠지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과 아들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소지섭, 손예진, 김지환, 고창석, 이준혁, 손여은, 이유진, 김현수, 배유람 등이 가세했고 신예 이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