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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미투→사망…조민기, 18일 만에 막 내린 28년 연기인생(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3-09 18:2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조민기가 9일 사망했다.

조민기는 오후 광진구 구의3동 대림아크로리버 지하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신고자는 조민기의 부인인 김선진 씨다. 김선진 씨는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자 오피스텔을 찾았고, 쓰러져 있는 조민기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조민기는 심정지 및 호흡 정지 상태였고, 현장에 출동한 119대원이 응급조치를 한 뒤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조민기와 관련한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은 현재 현장 조사를 진행하며 자살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조민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조민기의 시신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조민기의 사망과 관련해 현재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자살 시도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인 사안이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철저히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가 끝나야 입장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9일 "조민기의 시신이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빈소가 언제 차려질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전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 측은 "조민기와의 계약 해지 이후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가족들의 연락처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망과 관련해서는 기사를 보고 접한 상황이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1965년 생인 조민기는 1991년 영화 '사의 찬미'로 데뷔, 배우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4년 드라마 '종합병원'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노란 손수건' '불멸의 이순신'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선덕여왕' '대풍수'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2015년에는 딸 조윤경 양과 함께 SBS '아빠를 부탁해'에 함께 출연하며 '딸바보 아빠'로 사랑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인생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조민기는 지난달 20일 자신이 부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청주대학교에서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이후 조민기는 '성추행 및 중징계는 명백한 루머로 엄중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의 반응에 분개한 피해자들이 실명까지 공개하며 피해사실을 폭로했고 청주경찰서 또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자 조민기 측은 "증언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와 함께 출연할 예정이었던 OCN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도 하차했다. 이후 성추행을 넘어 성폭행 미수 의혹과 음란 카톡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가중됐다. 경찰은 조민기에 의한 피해자 열 명 이상의 증언을 확보하고 사건을 내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12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후 조민기는 휴대폰까지 압수 당하자 주변에 전화를 걸어 "실망시켜 죄송하다"며 신변 정리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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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투 폭로 이후 18일 만에 사망하며 또한번 충격을 안겼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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