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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소지섭(41)이 첫사랑에 대한 추억담을 곱씹었다.
일본은 물론 국내까지 두터운 관객층을 가진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한국 정서로 리메이크돼 3월 극장가를 찾은 것. 많은 관객에게 '인생 멜로'로 자리 잡은 작품인만큼 기대치가 상당한데, 첫 공개된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이러한 기대치를 충족시킬만한 요소를 두루 갖추며 보는 이들에게 만족감을 안긴다. 그리고 '건축학개론'(12, 이용주 감독) 이후 시들었던 멜로 장르에 단비를 내린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무엇보다 소지섭과 손예진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2001년 방송된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남매로 호흡을 맞춘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부부로 17년 만에 재회했다.
또한 소지섭은 '회사원'(12, 임상윤 감독) '사도'(15, 이준익 감독) '군함도'(17, 류승완 감독) 등 한동안 남성미 넘치는 강렬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것과 달리 오랜만에 진한 감성을 자극하는 연기로 여성 관객을 설레게 만든다. 아내를 향한 진한 그리움과 순애보를 농밀하게 연기한 소지섭은 원조 '멜로킹'의 귀환을 알린다.
이어 "영화 속에서는 첫사랑과 결혼까지 가고 순애보를 보이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실제 나도 첫사랑이 문득 생각난다기 보다는 가슴에 남은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이 많았다. 솔직히 촬영 전까지는 '실제 사랑의 감성을 느낄까?' 싶었는데 막상 촬영에 돌입하니 그런 사랑의 감정이 느껴지더라. 과거 여자친구와 손을 잡기까지 기억들이 생각나고 첫키스 때 느끼는 설렘이 떠오르더라. 물론 여자친구와 처음 손 잡은게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나지만 그래도 그때 느낀 감정이 기억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이치카와 타쿠지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과 아들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소지섭, 손예진, 김지환, 고창석, 이준혁, 손여은, 이유진, 김현수, 배유람 등이 가세했고 신예 이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피프티원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