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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화유기부터 궁합까지" 이승기, 우려→기우 바꾼 신묘한 기운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3-03 10:5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인기 최정점에 오를 당시 군 입대라는 선택으로 잠시 휴식기를 가진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제대 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식지 않은 신드롬을 입증했다. 뭘 해도 되는 '국민 호감'다운 행보다.

2004년 발표한 곡 '내 여자라니까'를 통해 '국민 연하남'이 된 이승기는 2004년 방송된 MBC 시트콤 '논스톱5'를 통해 연기 도전에 나섰고 이후 2006년 KBS2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2009년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 2010년 SBS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2012년 MBC 드라마 '더킹 투하츠', 2013년 MBC 드라마 '구가의 서', 2014년 SBS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까지 도전하는 작품마다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승기의 꽃길은 비단 노래, 연기뿐만이 아니다. 2003년 MBC 예능 '강호동의 천생연분', 2004년 SBS 예능 '일요일이 좋다-X맨' 등에서 남다른 예능감을 보인 그는 2007년 KBS2 예능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1 고정멤버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인 '호감형 만능 엔터테이너'로 행보를 굳혔다. 반듯한 모범생 엄친아 이미지와 특유의 재치, 센스는 그야말로 남녀노소, 전 연령을 사로잡기 충분했고 이런 대중의 '무한 애정'은 그가 선택한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어느덧 '믿고 듣는 가수' '믿고 보는 배우'로 대세 반열에 오른 이승기는 첫 스크린 데뷔작인 영화 '오늘의 연애'(15, 박진표 감독)를 끝으로 잠시 활동을 중단, 이듬해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했고 1년 7개월간 성실히 군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만기 전역했다.


무엇보다 이승기의 제대 후 행보는 전보다 더 활발하고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며 신드롬을 이어가는 중. 제대 후 첫 복귀작인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에서 요괴 손오공을 연기한 이승기는 츤데레 매력으로 여심을 공략 중이다.

앞서 '화유기'는 초반 CG가 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파를 타 '역대급 방송사고'를 냈고 또 무리한 제작 스케줄로 인해 스태프가 촬영 현장에서 추락하는 충격의 부상을 겪으며 잡음을 냈다. 각종 사건, 사고로 몸살을 앓았던 문제작이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멜로를 이끈 이승기의 호연으로 최고 6.942%(6회)까지 시청률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최근엔 삼장 진선미(오연서)와 물오른 멜로 라인으로 후반부 인기를 끌어가고 있는 이승기다. 그동안 신지수, 한효주, 신민아, 하지원, 배수지, 고아라, 문채원 등 만나는 여배우마다 '찰떡 케미'를 과시한 이승기는 이번 '화유기' 역시 오연서와 '찰떡 케미'로 '케미킹'임을 입증했다.


우여곡절 많았지만 제대 후 첫 복귀작은 합격점을 받은 이승기. 다음 타겟은 사극 코미디 영화 '궁합'(홍창표 감독, 주피터필름 제작)을 통한 스크린 공략이었고 이 또한 쾌조의 출발을 알리며 흥행 순항 중이다. 조선 최고의 역술가가 혼사를 앞둔 옹주와 부마 후보들 간의 궁합풀이로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합을 찾아가는 사극 코미디 인 '궁합'은 2013년 개봉해 913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성공한 '관상'(한재림 감독)에 이은 두 번째 역학 시리즈다. 이승기에겐 두 번째 스크린 주연작인 '궁합'은 비수기 시즌, 그리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블랙 팬서'(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독주를 막고 개봉 첫 주 흥행 정상을 꿰차며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궁합' 역시 개봉 전까지 '화유기' 못지않게 사연이 많았던 작품이라는 것. '궁합'은 이승기가 '오늘의 연애' 개봉 후 곧바로 촬영에 들어가 입대 전까지 열정을 쏟은, 사실상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었다. 하지만 계속된 개봉 연기로 2년여 표류하다 이승기가 제대한 뒤 마침내 관객을 찾게 된 깊은 사연을 가진 주연작이다. 이런 이유로 '궁합'은 개봉 전까지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이승기의 남다른 기운으로 우려를 불식, 흥행 궤도에 안착시켰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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