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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게임' 배틀붐, 진입장벽 낮추고 전략성 높였다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8-02-28 16:59





네시삼십삼분의 신작 '배틀붐'을 플레이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생갭다 쉽네?'라는 생각이다.

배틀붐이 다른 장르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은 RTS 장르임에도 이러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직관적인 게임 이펙트와 구성으로 '전투의 흐름과 유닛의 이해도'를 높였고, 스테이지와 대전의 유기적인 구성으로 입문단계의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룰을 익힐 수 있는 구성'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플레이타임 역시 게임이 쉽게 느껴지는 것에 일조한다. 짧게는 1~2분이면 승패가 결정되며 장기전이 펼쳐지더라도 6분이 넘어가면, 본진의 남은 체력으로 승부를 가리기 때문에 게임의 피로감이나 복잡함 등을 최소화했다.



입문 과정이 쉽다는 뜻이 전략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진입장벽은 낮지만 게임을 깊이 있게 파고들 여지가 많다. 이 같은 전략성은 덱 구성에서 나온다. 배틀붐의 승리 조건은 적의 본진을 파괴하거나, 제한 시간 내에 적 본진에 더 많은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비교적 단순하다.

전투를 시작하려면 우선 덱을 구성해야 한다. 덱은 최대 30장의 유닛 카드로 구성되며 유닛은 '인간', '동물', '기계', '건축물', '지원' 등 5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각 유형마다 특화된 부분이 있어 하나의 유형으로 덱을 구성하기보다는 여러 유형의 카드를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다양한 변수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유형마다 상성 및 시너지가 나는 요소가 있어 조합의 중요성이 높은 편이다.

카드는 최대 3장까지 중복 등록이 가능하며, 중복으로 등록된 카드는 전투 시 덱에 등장할 확률이 높아 전술적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되는 카드라면 여러 장 포함시키는 것이 유용하다.

카드는 '일반', '희귀', '영웅', '전설' 등급으로 나눠져 있는데 높은 등급의 카드를 많이 보유했다고 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물론 높은 등급의 카드가 뛰어난 성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실제로 플레이했을 때 영웅 등급의 '탱크'를 소환할 경우 희귀 등급인 '고성능폭탄'에 적중당하면, 90% 이상의 HP가 손실돼 빠르게 정리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상성을 고려한 덱 구성이 게임의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많지만, 덱 구성으로 인해 불리한 상황에 놓여도 역전의 여지는 충분하다.




전투가 진행되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유닛을 전장에 소환할 수 있는 배틀포인트가 누적되는데, 유닛마다 소모되는 배틀포인트가 다르다. 때문에 유닛 배치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소환할 수 있는 유닛이 자신이 구성한 덱에서 무작위로 등장하고, 소환 가능한 위치가 지속적으로 변해서 임기응변 능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전투 시스템은 유닛을 소환하면 직접 이동 및 공격 등의 컨트롤이 불가능해 유저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또한 근거리의 적을 우선순위로 공격하기 때문에 유닛을 처음 소환하는 위치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비슷한 장르의 '클래시로얄'이 사용한 카드를 순환시키는 것과 달리 배틀붐은 카드 사용 후 소멸되기 때문에 한 번 소환한 병력을 최대한 살려 몸집을 키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다만 병력 보존의 중요성과 유닛 상성의 영향력이 크다보니 대전 유저들의 대부분이 먼저 유닛을 소환하지 않고 서로 눈치만 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대전 초반 긴장감이 떨어지는 부분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입문은 쉽지만 마스터하는 것이 어려운 게임을 '좋은 게임'이라고 평가하는데, 배틀붐은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배틀붐이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장르와 수익 구조를 취하고 있지 않지만, 유저들이 직접 게임을 분석하고 메타를 주도할 수 있다는 강점과 글로벌 서비스임에도 쾌적한 환경으로 제공되는 서버는 게임의 성장 가능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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