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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시삼십삼분의 신작 '배틀붐'을 플레이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생갭다 쉽네?'라는 생각이다.
짧은 플레이타임 역시 게임이 쉽게 느껴지는 것에 일조한다. 짧게는 1~2분이면 승패가 결정되며 장기전이 펼쳐지더라도 6분이 넘어가면, 본진의 남은 체력으로 승부를 가리기 때문에 게임의 피로감이나 복잡함 등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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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를 시작하려면 우선 덱을 구성해야 한다. 덱은 최대 30장의 유닛 카드로 구성되며 유닛은 '인간', '동물', '기계', '건축물', '지원' 등 5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각 유형마다 특화된 부분이 있어 하나의 유형으로 덱을 구성하기보다는 여러 유형의 카드를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다양한 변수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유형마다 상성 및 시너지가 나는 요소가 있어 조합의 중요성이 높은 편이다.
카드는 '일반', '희귀', '영웅', '전설' 등급으로 나눠져 있는데 높은 등급의 카드를 많이 보유했다고 해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물론 높은 등급의 카드가 뛰어난 성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실제로 플레이했을 때 영웅 등급의 '탱크'를 소환할 경우 희귀 등급인 '고성능폭탄'에 적중당하면, 90% 이상의 HP가 손실돼 빠르게 정리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상성을 고려한 덱 구성이 게임의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많지만, 덱 구성으로 인해 불리한 상황에 놓여도 역전의 여지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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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가 진행되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유닛을 전장에 소환할 수 있는 배틀포인트가 누적되는데, 유닛마다 소모되는 배틀포인트가 다르다. 때문에 유닛 배치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소환할 수 있는 유닛이 자신이 구성한 덱에서 무작위로 등장하고, 소환 가능한 위치가 지속적으로 변해서 임기응변 능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전투 시스템은 유닛을 소환하면 직접 이동 및 공격 등의 컨트롤이 불가능해 유저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또한 근거리의 적을 우선순위로 공격하기 때문에 유닛을 처음 소환하는 위치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비슷한 장르의 '클래시로얄'이 사용한 카드를 순환시키는 것과 달리 배틀붐은 카드 사용 후 소멸되기 때문에 한 번 소환한 병력을 최대한 살려 몸집을 키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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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입문은 쉽지만 마스터하는 것이 어려운 게임을 '좋은 게임'이라고 평가하는데, 배틀붐은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배틀붐이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장르와 수익 구조를 취하고 있지 않지만, 유저들이 직접 게임을 분석하고 메타를 주도할 수 있다는 강점과 글로벌 서비스임에도 쾌적한 환경으로 제공되는 서버는 게임의 성장 가능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