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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오달수가 자신을 둘러싼 성 추문 의혹을 전면 반박했음에도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새 국면을 맞은 오달수의 성 추문 사건이 점점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공개될 그의 신작들의 행보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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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난해 촬영을 마치고 올해 상반기 개봉을 준비했던 '컨트롤'은 후반 작업이 꽤 진행된 상황에 오달수의 성 추문 폭격을 맞았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역시 올해 하반기 개봉이었지만 오달수 사태로 개봉 변수 가능성이 높은 작품 중 하나다. 오달수의 성 추문 사건이 막 불거졌을 당시 촬영을 마친 '이웃사촌'도 난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세 작품 모두 오달수가 사과 후 자숙에 돌입하더라도 영화의 큰 축을 담당한 캐릭터를 연기한만큼 오달수의 분량을 전량 폐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오달수의 스크린 신작은 논란이 잠잠해질 때까지, 대중의 분노가 조금은 사라질 때까지 개봉일을 미루는 수밖에 없다. 불행 중 다행인건 '신과함께2'뿐. 전편에서 판관1으로 감초 역할을 한 그는 이번 후속편에서도 같은 캐릭터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 스토리를 크게 흔들지 않는 선에서 편집이 가능한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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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피해자A는 오달수의 입장 발표 이후 JTBC '뉴스룸'에 출연, "과거 오달수와 연극 '쓰레기들'에 함께 출연했다. 그때 당시 오달수가 4기 선배였다. 우리에겐 상당히 높은 선배였고, 어느 날 내게 잠시 이야기하자며 따라갔다 성폭행을 당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못했던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오달수가 자신했던 실체 없던 네티즌이었던 피해자A가 등장하면서 피해자A의 주장에 힘이 실린 것. 피해자A의 등장에도 오달수 측은 여전히 "사실무근"이라며 강경 대응했다.
오달수의 성 추문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고 오달수와 피해자A의 진실공방이 펼쳐지게 된 상황에 또 한 번 충격의 폭로가 등장했다. 피해자A의 주장을 두고 명예훼손을 이유로 법정공방까지 예고한 오달수를 향해 두 번째 피해자인 연극배우 엄지영이 오달수의 성 추문을 폭로한 것. 엄지영은 직접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며 오달수를 비난했다.
엄지영은 '뉴스룸'에 출연해 "2000년 초반 오달수를 처음 만나 연기 조언을 구했다가 모텔로 이끌려가게 됐다. 편하게 이야기하자면서 '더운데 씻고 하자'는 식으로 옷을 벗겨주려고 제 몸에 손을 댔다"고 고발했다. 그는 "댓글 올린 분의 글을 보고 '나도 이제 얘기할 수 있겠구나'하고 기다렸다. 그러나 피해자A가 마녀사냥 당하고 댓글을 내리더라. 오달수가 사과를 할 줄 알았다. 기다렸는데 사과는커녕 그 사람이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없었던 일처럼 말하는 게 용서가 안됐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들이 '선생님 열심히 할게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 아이들이 열심히 해서 현장에서 나 같은 일을 당하게 될까 너무 싫었다. 나 역시 내 이름을 공개하지 않으면 없었던 일이 될 것 같았다. '그래,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라는 생각이 들어 인터뷰 용기를 냈다"고 분개했다.
이어 엄지영은 "법적 대응이 걱정된다. 말 그대로 오달수는 '천만 요정'인데 '사람들이 내 말을 믿을까? 저 사람 말을 믿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주변에서도 '인터뷰를 안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했다"며 "무고죄로 걸면 걸라고 하라. 나는 정말 있었던 일이고, 증거는 댈 수 없지만 나한테는 있었던 사실이다. 본인 증거 없다고 나한테 사과하지 않고 미안한 마음 안 가진다 하더라도 이걸 보고 있는 사람들이 알 것이다. 내가 뭐 하려고 내 얼굴 대고 이름 대고 '나도 당했다'라며, 여자배우가 얘기를 하겠는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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