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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전라북도의 유명 극단인 '명태'에 소속돼 있던 여배우 송원이 최경성 극단 대표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이어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23살 어린 초보 연기자였기 때문에 대표에게 미움을 받게 될까 우려됐다"면서 "최씨는 자리를 피하려는 나에게 윽박을 지르며 모텔 안으로 데려갔다. 모텔 안에서도 옆자리에 눕게 하고 성희롱을 이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가장 힘든 것은 그날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당시 상황을 말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극단 동료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이다"는 송원은 "8년이 지나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상황에 최씨를 폭로하는 이유다"고 밝혔다.
송원은 "피해자인 나는 이후 극단을 떠나 1년 넘게 연기를 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아픈 기억에 힘들어 하는데, 피해자인 최씨는 성화 봉송 주자로까지 나서며 잘 사는 모습에 억울함과 무기력함을 느꼈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다른 피해자가 3명 더 있다. 그들은 끝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세상에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투 운동에 동참하며 최씨의 처벌과 진정한 사과를 요구한다. 나 같은 피해자가 다시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나로 인해 상처받은 분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변명하지 않겠다"며 "그 일을 가볍게 생각했던 나의 무지를 후회하고 반성한다. 이번 미투 운동에 자유롭지 못한 나를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경성은 1987년 전주시립극단에 속해 연극 '베니스의 상인'을 연출하며 데뷔했다. 그는 같은 해 '오이디프스'의 왕'을 연출하고 이듬해 뮤지컬 '가스펠', '찰리브라운' 등을 연출했다. 2007년 경성연희단 예술감독, 2010년 오마주컴퍼니 예술감독을 역임한 그는 2015년 전주문화의집협회 회장까지 거쳤다. 2006년에는 제22회 전북연극제에서 연출상을 수상했다.
최경성 대표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극단 명태 측은 아직까지 명확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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