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천호진 상상암→암…'황금빛', 이게 최선입니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2-19 08:4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이 이해할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18일 방송된 '황금빛 내 인생'에서는 서태수(천호진)가 진짜 암 판정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노진희(전수경)는 아버지 노양호(김병기)를 해임시키기 위해 찌라시를 흘렸다. 노양호는 서태수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쓰라고 협박했지만, 서태수는 이를 거절했다.대신 최초 보도 기자를 찾아가 노진희의 통화 녹음본을 확보해 최재성(전노민)에게 넘겼다. 노진희는 기사를 삭제할 수밖에 없었고, 서지안(신혜선) 또한 아버지의 활약에 뿌듯해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서태수에게는 큰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의사로부터 위암 선고를 받은 것이다. 서태수는 "지난 번 병원에서 오진을 한 거냐. 얼마나 남은 거냐"고 물었다.

이와 같은 '황금빛 내 인생'의 전개에 시청자 원성이 폭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황금빛 내 인생'은 서태수가 '상상암' 진단을 받는 모습을 그리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당시 서태수는 건강 이상 증세를 느끼며 쓰러졌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 됐지만 의사는 "서태수 씨는 건강염려증이 아닌 상상암"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개는 서태수가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느낄 만큼 가족의 외면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드러내며 시청자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당시에도 '상상암'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차용한 것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어쨌든 상상암 전개로 '황금빛 내 인생'은 가족이 화해하는 계기를 만들며 승승장구 했다. 천호진의 상상암 판정이 그려졌던 38회 방송은 무려 43.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놀라운 기록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서지안-서지수(서은수) 자매의 위기가 끝나자마자 서태수가 위암에 걸린 것이 맞았다고 드러나며 시청자는 두 번이나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아무리 주말극에 막장 요소는 시청률을 잡기 위해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할 요소이고, 극적 장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드라마가 성립될 수 없다고는 하지만 이런 전개는 암환자와 그 가족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임성한 작가의 희대의 막장 대사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지적이다.

드라마에 있어 시청률도 물론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그러나 시청률에 앞서 극을 지켜보는 이들과 혹시라도 상처받을지 모르는 이들을 배려하는 자세가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어쨌든 이날 방송된 '황금빛 내 인생'은 지난 17일 방송분(34.7%)보다 4% 포인트 상승한 38.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