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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겸 배우 준호가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통해 멜로에 첫 도전한 준호는 "이제 일상생활로 돌아와서 주변 반응을 실감 못 했다. 드라마가 늦은 시간대에 하기도 해서 직접 말을 못 듣다가 이제 막 듣기 시작하는데 반응이 좋은 거 같아 뿌듯하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또 준호는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을 묻자 "세트장마저 야외 촬영이어서 추울 땐 춥고, 더울 땐 더웠다. 게다가 드라마상 직업이 잡부였다. 정말 모든 걸 다 했다. '체험 삶의 현장' 같은 느낌이었다"며 "힘들다기보다는 많은 경험을 한 거 같다. 한동안 못할 경험 같다"고 밝혔다.
준호는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원룸을 빌려 두문불출한 것에 대해 "캐릭터 자체가 상처가 많고 뒷골목 생활을 하는 친구라 피폐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룸에서 햇빛도 안 들게 하고 지저분하게 살고, 말도 안 했다"며 "아직 연륜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평생 이런 방식으로 연기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집중할 수 있을 거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젠 미친 몰입 말고 편안하고, 재밌고, 위트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긴 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준호는 원래 연기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에 "고등학교 때 연극부를 1년 정도 했다. 진짜 체계적으로 하는 연극부였다"며 "연기도 하고 싶었는데 가수로 먼저 데뷔했고, 한참 기회가 없다가 '감시자들' 오디션 보고 그때 좋게 봐주셔서 지금도 연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자신과 가장 닮았던 캐릭터와 정반대였던 캐릭터에 대해 묻자 "가장 닮은 캐릭터는 '기억'의 정진과 '김과장' 서율, '그사이' 강두가 살짝 섞인 느낌"이라며 "정반대는 '스물'의 동우"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준호는 '2017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은 것에 대해 "마음속으로는 신인상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호명이 안 되길래 속으로는 조금 아쉽다고 생각했다. 근데 우수연기상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며 "수상소감이 떠오르지 않아서 부모님 얘기를 못 했다. 그게 너무 죄송했다"며 뒤늦은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또 '김과장'에서 악역 연기를 한 것에 대해 "어떻게 보면 아이돌 최초 악역이었다. 난 최초라는 타이틀에 목숨을 건다. 그래서 JYP와 재계약도 최초로 한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내 "잘하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해보자고 했다. 다행인 건 너무 끝까지 가는 악역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준호는 2PM 멤버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최근 휴가 나온 옥택연은 혼자 못 만났다는 준호는 "영상통화를 했는데 멤버들이랑 같이 있더라. 오히려 나 혼자 유배가 있는 느낌이라 내가 서운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오는 19일 강원도 평창군 메달플라자에서 열리는 '헤드라이너쇼'에 군 복무 중인 택연을 포함해 '6인조 완전체'로 2PM 무대에 서게 된 비화도 공개했다. 준호는 "원래는 택연이 형만 무대에 서는 건데 40분 동안 무대를 꾸며야 했다. 사실 택연이 형도 일본에서 솔로 투어를 했기 때문에 많이 버겁지는 않았을 텐데 군대에서 훈련받다가 무대를 하게 된 거다. 그래서 우리가 함께할 수 있으면 하겠다고 했다. 택연이 형 현재 소속사가 군부대라서 보수 같은 건 없지만, 우리가 상관없다고 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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