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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반가운 친구들이 돌아왔다. 한국이 두 번째인 4개국 친구들. 친구들은 첫 여행의 데자뷔를 연상시키는 비슷한 모습, 또는 지난 여행서 못봤던 것을 탐방하는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두가지 재미를 줬다.
네 나라 친구들이 재방문에서 무엇보다 놀란 건 한국의 매서운 추위. 특히 더운 나라 인도와 멕시코 친구들은 "추워도 너무 춥다"며 나오는 입김을 신기해했다.
이른 새벽에 도착한 인도 친구들은 부쩍 늘은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특히 인도에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온 비크람은 택시 기사와 서툰 한국어로 대화하며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소주를 떠올렸다. 비크람은 난데없이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주는 인생의 일부"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첫 여행에서 소주 사랑을 외쳤던 인도친구들은 한국의 바베큐 식당을 찾아 '자몽' 소주의 매력에 빠졌다. 친구들은 "와우" "어메이징"을 외치며 '자몽 소주'의 신세계에 빠져들었다.
이탈리아 친구들은 역시 한국에서도 커피 사랑을 멈추지 않았다. 커피 한잔으로 일정을 시작한 이탈리아 친구들은 인사동을 찾아 한정식 만찬을 즐겼다. 어리굴젓의 매력에 빠진 친구들은 홍어가 나오자 당황했다. 지난 첫 여행에서 홍어를 먹었던 친구들은 거부하기도 하고 또 다시 먹어보며 홍어의 매력에 빠지기도 했다.
한정식 만찬을 즐긴 이탈리아 친구들은 "한국 식문화 중에 가장 매력적인 것은 고기와 생선을 기가 막히게 조합한다는 것"이라며 "날 것 구운 것 익힌 것을 오가며 자유자재로 맛의 조화를 보여준다. 아무도 맛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페터는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다시 한국에 올줄 몰랐다. 이번에 달라진 점은 저 혼자라는 것"이라며 "저번에 운전했지만 겨울이라 운전하기 싫다. 이번엔 전철을 타기로 했다"고 말하며 능숙하게 길을 찾았다. 페터는 창경궁을 보고 "밖에서 보면 작아보이는데 정말 크다. 환상적"이라고 감탄하며 역사를 되짚었다. 그는 "16세기말에 화재사건이 있었고 일제강점기에는 동물원으로 사용했다"며 "궁을 코끼리집이나 원숭이 우리러 만들었다니..일본 사람들이 분명 한국인을 멸시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페터는 "역사를 알면 슬퍼진다. 하지만, 서울에 거대한 궁을 유지하고 있는 건 좋은 일"이라며 "한국인들이 역사에 깨어있는 걸 볼수 있다. 첫 여행에서도 느꼈지만 여기를 보고 더 느꼈다. 자국의 역사에 깨어있는건 정말 매력적이고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한국을 잘 알지 못했던 외국인들이 난생처음 한국 여행에 도전하는 내용으로,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 출신 방송인이 자신의 친구들을 한국에 초대, 따로 또 같이 여행을 하며 외국인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한국을 그려내는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번 특집에는 4개국 친구들의 다시 찾은 한국 여행기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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