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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불화→하차…고현정 내보낸 '리턴'의 딜레마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2-08 00:32 | 최종수정 2018-02-08 08:24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고현정이 결국 SBS 수목극 '리턴'에서 하차했다.

7일 고현정과 '리턴' PD의 불화설이 불거졌다.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의견 차이로 제작진과 마찰을 빚던 고현정이 촬영을 거부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현정은 5일 PD와의 다툼 끝에 촬영장을 이탈했다. 그리고 촬영장에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처음 갈등의 시작은 캐스팅 문제였다. 고현정이 파트너로 이진욱을 원했고, 제작진은 성 스캔들로 자숙의 시간을 갖던 이진욱이 복귀하기엔 시기상조라 판단했다. 그러나 결국 고현정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진욱을 캐스팅했다. 다음은 분량 문제였다. 그러다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의견 차이까지 생겼다. 서로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촬영이 진행됐고, 고현정은 강력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초반부터 호흡이 맞지 않다 보니 촬영장 분위기는 삭막했다. 다행히 시청률이 잘 나와 분위기가 조금 풀어지는 듯 했지만 고현정의 불만은 여전했고 갈등이 깊어졌다. 고현정은 병원 진료 등의 이유로 수시로 촬영장에 나오지 않거나, 촬영장을 벗어났다. 그러다 보니 촬영 스케줄에도 많은 지장이 생겼다. 결국 5일 고현정과 PD가 언쟁을 벌이다 소리가 높아졌고 큰 싸움으로 이어졌다. 고현정은 그대로 촬영장을 나갔고 이후로도 돌아오지 않아 고현정을 제외한 다른 배우들끼리 촬영을 해왔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폭행설까지 흘러나왔다. 분을 삭히지 못한 고현정이 PD에게 욕설을 내뱉고 대본을 집어던지고 발길질을 하며 멱살을 잡았다는 것이다. 고현정 측은 제작진과의 불화 및 폭행설에 대해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제작PD는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그 사이 루머와 논란은 가중됐다.

그런 가운데 SBS는 "현재 '리턴'은 고현정과 제작진의 갈등이 너무 크고 배우의 불성실함으로 인해 더 이상 작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주연배우 교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3일 만에 주인공의 하차가 결정된 것이다.

이에 대해 고현정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관계자는 8일 "고현정이 '리턴'에서 하차하게 됐다. 배우로서 책임감과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갖고 촬영에 임했지만 제작 과정에서 연출진과 의견 차이가 있었고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 이에 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더이상 촬영을 이어나가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차 통보를 받아들이며 시청자로서 '리턴'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고현정의 하차라는 초강수를 던진 뒤 큰 딜레마에 빠졌다. 최자혜 캐릭터를 삭제할 수도, 다른 배우를 캐스팅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리턴'의 주인공은 최자혜(고현정)다. 초반부에는 악벤저스가 얼마나 악한 인물들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그들에게 초점을 맞춰 극을 진행했지만, 중반부로 접어들면서는 최자혜가 독고영(이진욱)과 함께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인지를 추리해가는 과정을 따라 극이 흘러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최자혜에 의해 큰 반전이 벌어진다. 그런 만큼, 최자혜라는 캐릭터를 완전히 삭제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성급하게 캐스팅을 진행하기에도 부담이 크다. 애초 '리턴' 자체가 '고현정의 복귀작'으로 홍보 마케팅을 진행한 터라 일반 시청자에게 '리턴'은 '고현정 드라마'로 인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대본 수정은 불가피하겠지만, 고현정이 하차했다고 해서 최자혜라는 캐릭터를 완전히 들어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최자혜와 주변 인물들이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의 과거사까지 더해져 반전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불어라 미풍아'나 '당신은 너무합니다' 등 주연 배우가 교체됐던 드라마들처럼 캐릭터는 그대로 남고 배우만 교체되는 쪽으로 정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임 캐스팅 과정 또한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정상적인 경로로 배우가 중반에 투입될 때도 작품에 누를 미치지 않을지, 아니면 호흡에 녹아들지 못하진 않을지 등 많은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다. 그런데 '리턴'의 경우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사태다. 잘하든 못하든 뭇매를 맞을 자리인데 누가 쉽게 그 자리에 들어가겠나"라는 게 복수의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와 관련 SBS 측은 "고현정의 하차 외에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 내부 논의를 통해 조속히 사건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쨌든 '리턴'은 주인공 고현정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 고현정 또한 침묵이라는 초강수로 대응했다. 그 결과는 카오스였다. 이 파행이 자체 최고 시청률 16%(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던 '리턴'에 찬물을 끼얹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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