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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고현정과 SBS 수목극 '리턴' 제작진과의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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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과 연출자의 갈등은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이견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자혜 캐릭터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소소한 다툼이 시작됐고, 감정이 고조되며 큰 소리가 났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분위기가 좋은 현장은 아니었다. 갈등의 골이 깊어져 조마조마한 분위기에서 촬영이 이어졌다. '이러다 조만간 터지겠다', '큰소리가 나겠다' '둘 중 하나는 나가 떨어지겠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이미 방송 초반부터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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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바닥은 부딪혔다. 고현정은 자신이 구상한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지적에 발끈했고, 연출자는 그에 맞섰다. 모두가 우려했던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한 관계자는 "5일 고현정이 촬영 거부를 선언했다. 이날 촬영은 일찍 접혔고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 일찍 귀가했다"고 말했다.
주연배우와 제작진이 마찰을 빚는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1년 '명성황후'에 출연했던 이미연은 연장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연장분 부터는 '중년이 된 명성황후'라는 설정으로 이미연 대신 최명길이 투입됐었다. 김정은은 2005년 '루루공주' 촬영 때 과도한 간접광고와 개연성 없는 전개에 불만을 토로하며 하루동안 촬영 보이콧에 나섰다. 2007년 '마녀유희'에 출연했던 한가인과 재희는 드라마 종영 후 팬카페에 글을 올리는 등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2008년 '에덴의 동쪽'에 출연했던 이다해는 캐릭터 문제로 중도 하차를 결정했고, 2009년 김소은은 '꽃보다 남자' 출연 도중 잦은 지각으로 마찰을 빚었다. 2010년 '대물'은 연출자인 오종록PD가 중간 교체되자 고현정 차인표 등 주연 배우들이 연출자 교체에 대한 합당한 설명을 요구하며 촬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2011년 '강력반'에 출연했던 선우선 또한 제작진과의 이견 차로 하차했다.
이러한 전례가 있었던 만큼, 고현정과 제작진의 불화에도 초유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미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인지라 SBS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섰다. 긴급히 대책회의에 돌입했으며 화해안과 연출진, 혹은 배우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본을 수정하거나 연출자를 교체한다는 안에 대해서는 내부 반발이 심해 최악의 경우 배우 교체 쪽으로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아직 사실 확인 중에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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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리턴' 방송은 어떻게 될까.
다행히 '리턴' 방송 일정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한 관계자는 "고현정을 제외한 다른 배우들의 촬영은 진행되고 있다. 대본도 8회까지 나와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제 막 최자혜와 독고영의 합동 수사가 시작되고 있고 초점이 악벤저스에게 맞춰져있던 상황이라 고현정의 분량이 많지 않았다. 또 고현정이 병원 진료 등의 이유로 수시로 촬영장을 비운 탓에 촬영 시간 자체도 많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고현정의 촬영 거부와 관계없이 촬영에 차질이 생긴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리턴' 자체가 시간을 벌기도 했다. '리턴'은 평창 동계 올림픽 중계로 8일 방송 결방을 결정한 상태다. 어찌됐든 2회 분량의 시간은 번 셈이다.
그러나 고현정과의 불화가 계속될 경우, 방송에 차질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와 관련해 '리턴' 측은 "계속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회의가 끝나는대로 입장을 밝힐 것이다. 방송은 최대한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