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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준호 시한부"…'그사이', 2018년판 '미안하다 사랑한다'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1-30 09:5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2018년판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탄생할까.

29일 방송된 JTBC 월화극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강두(이준호)가 시한부 판정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두는 트라우마로 발작을 일으켰고 간부전 판정을 받았다. 사고 이후 간 손상을 당했음에도 환청과 환각을 없애기 위해 간에 치명적인 약을 장기간 복용하면서 무리가 간 것. 간부전은 진행이 빠르면 며칠 안에도 사망할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병이었다. 강두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망연자실했고, 재영(김혜준)도 오빠의 비극에 눈물을 쏟았다.

사고에 대핸 죄책감 때문에 강두를 밀어내긴 했지만, 문수 또한 강두의 상태에 대해 알고 있었다. 강두는 그런 문수를 찾아가 "나 진짜 아프다. 쓰러질 것 같다. 얼굴 한번만 보자"고 매달렸다.

이처럼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종영을 한회 앞두고 강두의 시한부 판정을 그리며 위기감을 높였다. 간 이식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식을 받지 못하면 강두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며 살아가야 하고 그 삶 또한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 이대로라면 새드엔딩이 예고된 셈. "나한테 왜 이러는데"라는 강두의 외침처럼 험난한 산을 넘으면 가시밭길이 펼쳐지는 그의 험난한 인생사는 시청자의 마음까지 짠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와 같은 전개는 2004년 방송된 KBS2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떠올리게 해 관심을 끌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자신을 버린 부모에게 복수하려던 차무혁(소지섭)이 송은채(임수정)와 죽음을 초월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이 모두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적인 결말로 충격을 안기기도 했지만, '나랑 밥 먹을래 같이 죽을래'와 같은 명대사를 남기며 수많은 '미사 폐인'을 양산한 바 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트라우마 혹은 상처를 안고 반항아로 살던 남자 주인공이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점, 에피소드형 전개가 아닌 증오 원망 용서 화해와 같은 감정선에 기반을 둔 전개법을 사용했다는 점, 삶과 죽음까지 초월한 애절하고 슬픈 사랑을 잔잔한 톤으로 이야기하는 정통 멜로라는 점에서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비교 선상에 놓이게 된 것.

시청자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맥을 잇는 '웰메이드 정통 멜로'라 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강두와 문수가 '미안하다 사랑한다'처럼 죽음이라는 새드엔딩을 맞는 게 아닌지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과연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미안하다 사랑한다'처럼 새드 멜로의 계보를 잇게 될까, 아니면 또다른 결의 드라마로 남게 될까. '그냥 사랑하는 사이' 최종회는 30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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