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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걸었다"..'해투' 엔딩가수 특집, 예민폭발 4人 '역대급 대결'[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01-26 00:47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오늘은 기필코 엔딩 가수 꼬리표를 떼겠다"

25일 방송한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는 최고의 엔딩가수를 가리는 왕중왕전이 펼쳐졌다. 출연자 공개만으로 꿀잼.

첫번째 가수는 윤종신의 '좋니' 노래에 굴욕을 당했던 김경호. 그는 노래 '좋니'를 한풀이송으로 부르며 등장하며 비운의 짝꿍 박수홍과 다시 한 팀이 됐다. 두번째 가수는 god 출신 김태우. 첫회 엔딩 가수로 낙점된 김태우는 "20년 가수 인생을 되돌아 본 계기였다"며 "겸손해지는 기회가 됐다"고 반성했다.

김태우는 "당시 상권이 안좋았다. 오늘은 역삼동 직장인의 성지인만큼 자신이 있다고 봤다"며 "그런데 방에서 K2나 뱅크 형님들의 노래가 나오는걸 보니 김경호 씨가 유리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세번째 엔딩가수는 'SG 워너비' 출신 김석훈. 실제로 김석훈은 당시 "자신이 부르지 않은 'SG워너비' 노래는 제외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는 실제로 자신의 곡이 불린 방을 급습했는데 방에 있던 손님들은 막상 김석훈을 알아보지 못해 굴욕을 당했다. 엔딩 가수보다 더 어색한 방송을 만들었던 3등 가수 자격으로 이날 출연한 김석훈은 "몰라본 게 아니라 그들이 긴장을 많이 했다"며 스스로를 위안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오늘은 SG워너비 노래를 꼭 넣겠다. 내 목소리가 들어간 합창 노래도 다 집어 넣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엔딩가수는 가수 린. 홍일점 가수 린은 당시 엔딩 가수로 꼽힌 소감에 대해 "기분이 거지같았다"며 솔직한 발언을 내뱉었다. 그녀는 "이후 행사를 가거나 무대에 서면 안쓰러운 눈빛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린은 "그날 녹화가 저 때문에 늦게 끝나서 기분이 많이 상해서 집에 돌아가는데 함께 출연해서 3위로 퇴근한 김석훈이 전화와서 분노했다. 자기도 꾸역꾸역 통과해놓고 저한테 수고 많으셨다고 인사해서 화났다"며 "오늘 엔딩은 저만 아니면 좋겠고, 이석훈은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또 "당시 정말 눈물이 날 뻔했다. 이석훈과 함께 남은 것도 짜증이 났다"고 회상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석훈은 "이 방송을 통해 멘탈이 강해졌다"고 말했고 MC들은 "가수들의 정신을 수련해 주는 방송"이라며 입을 모았다.


이날 스튜디오에서는 '여신과 함께'를 주제로 김세정, 배해선, 한보름, 이수경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여신'들은 배우들의 평생 숙제인 다이어트와 심쿵했던 남자 배우, 남모르는 과거의 아픔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육식주의 다이어트"를 설파한 이수경은 "학창시절 68kg까지 나갔다. 정말 많이 나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침을 무조건 먹고 0교시 하고 도시락 까먹고 쉬는시간 떡볶이 같은 간식을 사먹었다. 또 점심 먹고 중간에 간식도 먹고 학교 끝난 뒤 떡볶이 먹으로 갔다"며 "정말 먹으려고 공부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수경은 또 "학원에서 먹고 집에 가서 저녁 먹었다. 이 생활을 쭉 하니 알차게 살쪘다"며 "학창시절 나와 비슷한 분이 두 번 있었다. 손창민 문경은이 별명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그때 제일 문제는 살이 찐 줄 몰랐다는 것이다. 귀엽다고 해서 내가 귀엽고 괜찮은 줄 알았다. 그렇구나 생각했는데 20살이 된 뒤 연예인이 되고 싶어 운동을 하루에 3시간씩 했고 밥을 한 끼에 반 공기로 줄였다. 하루에 두끼만 먹었다. 처음으로 꼬르륵 소리를 자장가처럼 들어봤다"고 다이어트 비법을 공개했다.

심쿵했던 남자 배우로는 '타짜'에서 호흡을 맞췄던 조승우를 꼽았다. 이수경은 "당시 머리를 잘라주면서 키스하는 장면이었는데 신체의 일부를 만지면서 스킨십을 했다는게 지금 생각해도 심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배해선도 조승우와 조정석을 꼽으며 "조승우 씨는 공연장에서 제가 엄마로 나왔는데 옆에 있는 것 만으로 설레임을 주더라. 조정석은 재능과 노력을 다 겸비한 배우다. 이 말은 처음 하는데 조정석 씨는 매일 배우 노트를 쓴다. 그날의 연기에 대해 자신의 소감을 늘 남기며 공부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김세정은 "차태현 선배님께 박보검 씨 칭찬을 정말 많이 들었다. 카메라가 꺼졌는데도 계속해 칭찬하시더라. 실제로 만나뵙고 싶더라"라고 설레임을 드러냈다.

이날 여배우들은 남모른 아픔도 털어놨다. 밝게만 보였던 이수경은 "제가 광고쪽에서 러브콜을 받다가 어쩌다 드라마 주연으로 발탁됐다"며 "너무 준비없이 큰 기회가 왔고 현장에서 너무 긴장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감독님의 꾸중을 계속 듣다가 티어스틱을 아무리 발라도 눈물이 나지 않던 때가 있었다"며 고백했다. 그녀는 "소시오패스 같은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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