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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하나는 죽고 하나는 죽이는 필살의 운명을 만났을 때, 사령(죽음의 방울)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답니다."
이를 들은 우마왕과 수보리조사는 사령이 죽음의 무서운 인연을 알려주는 것임을 되뇌었다. 마침 노점을 돌아다닌 삼장 진선미는 자신이 주운 (사령)방울이 천생연분의 인연을 알려주는 애령인 줄로만 믿었다. 와중에 방울이 울렸고, 삼장은 때마침 나타난 손오공을 보고 적잖이 당황했다. 오공도 삼장을 발견하고 미소를 보냈고, 사령을 설명하는 우마왕의 목소리가 배경으로 깔려 손오공과 삼장의 인연을 비극적 결말로 연결할 수 있기에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우마왕은 또 이날 방송 초반 손오공 때문에 심란해하는 삼장을 불러 "금강고는 삼장의 소명이 다하는 순간 자동 소멸됩니다"라며 "소명을 다한 뒤에 진선미씨는 더 이상 삼장이 아닐 테니 잡아먹을 이유가 없어요. 손오공은 당신에게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게 될 겁니다"라고 안심시키려 했다. 하지만 삼장의 표정이 자신이 기대했던 것이 아니자 우마왕은 당황했다. 그녀가 간 뒤 우마왕은 마비서에게 "삼장이 두려워하던 건 잡아 먹히는 게 아니었어. 금강고가 사라진 뒤 같이 사라질 마음. 그걸 잃는 게, 두려웠던 거지"라고 인간인 선미의 마음을 알아버렸고, 손오공과의 응원하지 못할 인연 역시 안타까워했다.
한편 차승원은 이날 방송에서도 또다시 시청자들을 크게 웃게 했다. 우마왕은 자신의 집에 초대했던 조나단(마이클 리)이 돌아간 뒤, 선미에게 손오공이 만들어놓은 삼장 잡아먹는 데 필요한 양념을 보여줬다. 우마왕은 다양한 양념통을 머리와 어깨, 겨드랑이 곳곳에 뿌리는 포즈를 취해 웃음을 유발했다.
차승원은 코믹한 상황을 진지한 표정으로 이질감 없이 연기하고 있다. 또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몰입해 코믹과 진지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호응을 얻고 있다.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절대 낭만퇴마극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tvN을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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