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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정수정 "f(x) 안 하냐고? '4walls' 후 좋은 곡 못 만났어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1-18 15:43 | 최종수정 2018-01-20 12:3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정수정으로서 성공적인 변신을 마쳤지만, 팬들에게는 f(x)의 크리스탈도 많이 그립다. 지난 2016년 이후 완전체 활동이 없었던 탓에 f(x)에 대한 그리움과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아이돌 에프엑스 크리스탈에서 배우 정수정이 됐다. 지난해 11월 시작해 3개월을 내리 달려온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정보훈 극본, 신원호 연출). 그 속에서 김제혁(박해수)의 여자친구인 김지호(정수정) 역을 맡았던 정수정은 사랑하는 사람을 감옥에 보낸 애틋한 모습은 물론, 풋풋한 여대생 같은 모습부터 뜨거운 열정과 근성을 가진 한의대생으로 변신해 열연했다. 지호의 복잡한 심리를 묘사한 정수정에게는 '캐릭터를 100% 살려냈다'는 평이 이어졌고 실제로도 정수정은 아이돌 스타에서 배우로 한 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지난 2009년 걸그룹 f(x)로 데뷔해 지난 2010년에는 MBC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에 출연해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으며 SBS '상속자들'과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등을 통해 정극 배우로서 가능성도 인정 받았다. 또 지난해에는 tvN '하백의 신부 2017'을 시작으로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르기까지 쉼 없이 달리며 한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다양한 스타일의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청자들에게 확인받기도 했다.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이자 배우 정수정. 그가 '슬기로운 감빵생활' 종영을 맞아 기자들을 만났다. 정수정에게 '감빵생활'의 뒷 이야기와 촬영 일화,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지난 2016년은 f(x) 크리스탈의 한 해였다면, 지난해는 배우 정수정의 1년이었다. 그동안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쉬지 않고 달려왔던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두 역할 모두를 사랑하고 있다고. 특히 가수로서 사랑을 받는 것과 배우로서 칭찬을 듣는 것에 대해서도 행복한 마음을 꾸준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로, 배우로 칭찬을 받는 건 약간 다른 거 같아요. 가수일 때에는 10년을 넘게 같이 연습했던 사람들이랑 함께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연기를 할 때에는 그게 아니라 혼자 준비해서 혼자 연기를 하는 거니까 부담감 자체도 좀 다르고 아무래도 무섭죠. 근데 무대에서는 칭찬을 받으면 다같이, 우리가 이렇게 호흡이 잘 맞고 잘했기 때문에 칭찬을 받는 느낌이라면 배우일 때는 느낌이 달라요. '이런 부분에서 이렇게 칭찬을 하시는구나' 이렇게 느끼면서 배우고 있죠."


배우로서 받는 칭찬과 가수로서 받는 칭찬 중 어떤 것이 더 정수정을 춤추게 만들까. 정답은 '둘 다' 였다. 정수정은 "칭찬은 어떤 것이든 다 좋은 것"이라며 "배우로서는 공감된다고 하실 때 기분이 좋고 진심이 느껴진다고 하시면 행복하더라"고 말했다. 인터넷을 잘 하지 않는 정수정이기에 온라인 상에서 떠도는 댓글들은 많이 접하지 못하는 편. 첫 방송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봤던 댓글이나 주위 사람들이 해주는 이야기를 주로 듣는 편이란다.

정수정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타이틀을 조금 내려 놓은 모습. 오히려 정수정은 "따라올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지난 모습들과는 달리 발전한 정수정의 모습이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언급됐다.


"일단은 칭찬을 해주셔서 진짜 감사해요. 저는 그게(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 늘 따라올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저는 어찌됐든 'f(x)의 크리스탈'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수식어를 없앨 수 없고, 또 없애고 싶지 않아요. 대신, 연기를 할 때에는 거기에 잘 녹아들 수 있게끔 연기를 하고 가수로서는 가수대로, 가수의 이미지를 가질 수 있게 두 가닥 모두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죠.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f(x)의 앞으로 활동에 대해 정수정은 "열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좋은 곡만 있다면 언제든지 컴백을 하고 싶다는 것.

"현재는 앨범이 안 나오기 때문에 제가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고. 또 그래서 그 기회가 더 많기 때문에 연기를 하고 있는 거죠. 제가 연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또 욕심도 있으니까 열심히 하고 싶어요. 그리고 앨범은 정말 말 그대로 '좋은 곡'이 있으면 앨범을 내는 거죠. 솔로도 만약에 좋은 곡만 있다면 하고 싶어요. 저희는 항상 열려 있어요. 그런데 정말 '좋은 곡'이 중요한 거 같아요. 아직은 '4walls' 이후로 마음에 드는 곡이 없었어요. 멤버들도 그렇고, 회사도 그렇고요. 그래도 늘 앨범을 내고 팬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있죠. 솔로든, 그룹이든."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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