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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해롱이와 카이스트 등 잊지 못할 캐릭터들의 귀환, 시청자들이 기다린 반전 마무리는 없었지만 충분히 큰 그림을 그린 마무리였다. "신원호 PD가 하는 것은 어느 것 하나 이유가 없는 것이 없다"던 박호산의 말이 증명되듯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각 등장인물들에게 적절한 마무리를 선사했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정보훈 극본, 신원호 연출)이 지난 18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최고 시청률은 11.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가구기준). 최고 시청률은 13.2%였다. 각 연령대별 시청률에서도 남녀 10대부터 50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지상파를 포함,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전 연령대에 걸쳐 공감을 받은 작품으로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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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기다렸던 반전은 없었다는 것이 바로 반전이 됐을 것. 신원호 PD와 정보훈 작가, 그리고 극본 기획을 맡았던 이우정 작가는 첫 회부터 마지막회까지 이어지는 모든 이야기를 전부 정해놓고 그 길대로 가는 것으로 유명했다. 박호산은 스포츠조선에 "모든 것이 기획된대로 움직이는 중"이라며 "신원호 PD는 빅픽처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휴방기까지 계획적으로 잡아두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캐릭터에 서사를 줄 때 이유 없는 이야기는 진행하지 않았다"는 말까지 함께였다. 반전이 없는 것 또한 신원호 PD와 '감빵생활' 제작진이 미리 만들어뒀던 결말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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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출소 후 다시 마약을 투약한 유한양의 이야기가 사실은 꿈이었다거나 유한양이 마약 공급책을 잡기 위해 경찰과 손을 잡은 것이라는 등 시청자들이 상상하는 마무리와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고, "문래동 도다와"를 외쳤듯 문래동 카이스트가 실제로 돌아오고 교도소 밖에서 다시 만나는 등의 이야기는 펼쳐지지 못했지만, 이 모든 것도 '교도소와 현실의 간극'을 유지하기 위한 신원호 PD의 마무리였다. '반전 없는 것이 오히려 반전'이었던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마지막이 더 큰 여운을 남기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