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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전지윤 "걸그룹 활동 쉽지 않죠...난 운이 좋은 편"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8-01-17 11:40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인터뷰①] 전지윤 "포미닛 때와 다른 점? 지금은 가내수공업"에 이어)

전지윤은 직접 자신의 앨범을 프로듀싱하는 것을 넘어 기획과 마케팅 등 사업적인 분야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궁금했다. 혹시 엔터 사업에 뛰어들 생각이 있는 걸까.

"(소속사 없이 혼자 활동한다는 건)정말 쉽지 않죠. 그런데 재미있어요. 저에게 사업가의 피가 흐르고 있는 거 같아요.(웃음) 음악과 사업을 되게 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하고 싶은 것 두 가지를 하고 있죠. 기획하고 이런 거 하는 게 재미있고 즐거워요."

하지만 음악이나 프로듀싱을 하는 것 외에 기획사를 꾸리거나 엔터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기획사에 소속된 가수로 많은 일들을 겪어왔기에 이에 대한 '책임감'을 누구보다 알고 있던 터다.

"저는 명예욕이 1도 없는 거 같아요. 성격적인 면도 조금 있는 거 같고...솔직히 돈을 벌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인지도를 올려서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내가 상품화 되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엔터 기획사 대표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프로듀싱은 할 수 있는데, 내가 대표가 되고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걸그룹으로 활동을 해봤기에 기획사의 책임감과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었거든요. 아이돌을 '상품화'시켜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일단은 별로안 것 같고...또 모든 결정에 인간으로서 그들의 앞날과 미래를 생각해줘야 하는데, 사실 아직은 제가 그럴 능력이 안 되는 것 같아요.(웃음)"


그러면서 요즘 치열한 아이돌 시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지윤은 2013년 포미닛으로 데뷔 후 한류에 한 몫 제대로 했다. '걸크러시'라는 타이틀이 나오기 전부터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와 퍼포먼스로 사랑 받으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한 인기를 끈 팀. 이 그룹의 색깔을 대표하는 멤버가 바로 전지윤이었다. 다양한 활동으로 즐거움을 줬지만 지난해 결국 '해체'를 결정하고,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아이돌로 데뷔해서 활동하고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사실은 쉬운 일이 아니죠. 수많은 연습생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데뷔할 수 있고, 데뷔 이후에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니까요. 생각해보면 저는 정말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웃음)"


아이돌 멤버로 데뷔해 연차가 쌓이면 배우로 전향하는 경우도 드문 일이 아니다. 걸그룹의 경우 이 같은 행보가 '정석'으로 여겨질 만큼. 하지만 전지윤은 꿋꿋하게 뮤지션을 길을 걷겠다는 각오다.

"에이 제가 무슨 배우를 하겠어요. 사실 연기도 해보긴 했어요. 상업 영화는 아니지만, 출연도 해봤고...해보면서 느낀 건 액팅을 할 때는 재미있고 좋은데, 기다리는 시간을 못 견디더라고요. 그게 제일 힘들었어요.(웃음)"

전지윤은 마지막으로 포부를 전했다.

"포미닛의 전지윤이 아닌, 싱어송라이터 전지윤으로 다시 기억되고 싶어요. 물론 '포미닛'으로 받은 사랑과 소중함을 알고, 정말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저의 음악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음악 활동은 멈추지 않을 거예요. 기대해주세요!"

한편 전지윤은 지난 13일 오후 6시 세 번째 싱글을 내고 가요계의 문을 두드렸다. 그의 자작곡인 '비코우즈'는 전지윤이 작사하고, 헤어즈와 용준형 그리고 윤하 등의 음반에 참여한 작곡가 겸 가수 다비와 공동작곡한 노래다.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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