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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과 낯설음의 사이, 그 승자는?'
익숙함을 무기로
요즘 국내외에서 대표적인 트렌드는 IP(지식재산권)의 활용이다. 이미 팬덤을 형성하고 있기에 기대감이 남다르지만, 이에 걸맞는 게임성을 보여줘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역시 전세계 192개국, 4억명이 넘는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는 가족 애니메이션 '위 베어 베어스' IP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애니팡' 시리즈를 비롯해 퍼즐게임에 일가견이 있는 선데이토즈의 개발력이 더해진 상황이다.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주인공 곰 삼형제의 대화형 게임 전개와 미션 제시, 퍼즐 플레이가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뒤를 이어 11일 선을 보이는 넥슨의 올해 첫 신작 액션 모바일게임 '열혈강호M'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열혈강호' IP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지난 1994년 출간돼 국내 누적 판매 부수 600만부 이상을 기록중인 한국의 대표 무협 만화 IP인 '열혈강호'의 스토리를 게임 내 그대로 재현해 플레이만으로도 원작을 읽는 재미를 준다고 넥슨은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열혈강호M'을 개발한 액트파이브의 정순렬 대표는 "풀(Full) 컬러 웹툰 방식으로 재창조된 스토리 툰을 통해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전달하면서도 등장 인물들의 다양한 외전 스토리를 통해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가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쉽게 사용 가능한 '버튼 조합형 연계기 시스템'과 스와이프(Swipe) 형식의 보다 직관적이고 빠른 '초식 시스템' 등 손맛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횡 스크롤 액션게임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개발진들이 참여한 것도 기대 요소다. 다만 액션 RPG가 인기 트렌드의 정점을 찍고 내려온 상황이라 얼만큼 유저들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펄어비스가 개발중인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은 이미 사전 예약 200만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몰고 있다. 글로벌 히트작인 원작 IP '검은사막'의 후광 효과가 상당한데다, 모바일 버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영지' 시스템을 비롯, 반려동물, 말, 토벌 시스템 등이 탑재되는 등 온라인게임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만간 CBT(비공개 테스트)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출시일은 미정인 상황이다. 다른 게임보다 콘텐츠가 더 많은데다, 원작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최적화 작업에 더욱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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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게임 세계관을 만드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그래도 일단 히트작을 배출한다면,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기존 게임의 공식을 충분히 탑재했으면서도, 새로운 세계관이나 플레이 방식을 도입하는 등 낯설음으로 무장한 신작들도 출시 대기 중이다.
보름만에 사전 예약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공개한 모바일 MMORPG '로열블러드'는 게임빌의 플래그십 게임이다. 정식 출시일은 12일이지만, 창립 18주년을 맞는 10일 사전 오픈에 돌입할 정도로 전사적인 기대감을 받고 있다. 지난 2년 6개월간 100여명의 개발자가 투입돼 만든 자체 개발작으로, '별이되어라!' 출시 이후 지난 몇년간 히트작을 배출하지 못했던 게임빌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세대 MMORPG를 표방하고 있는데, '돌발 임무'로 명칭된 '이벤트 드리븐 시스템'을 비롯해 '태세 전환'을 활용한 클래스별 역할 플레이, 수동 컨트롤로 협력을 유도하는 '보스 레이드' 등이 특징이다. 여기에 2주일마다 시즌제로 펼쳐지는 '100대100의 대규모 RvR 전투'와 최대 500명의 대규모 길드 시스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탑재했다. 원빌드로 개발, 빠르게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능하고 관계사인 컴투스의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와의 콜라보레이션도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넥슨의 왓 스튜디오가 개발한 개척형 오픈월드 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는 사전 예약 1주일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며 추세가 더 빠르다.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듀랑고'는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을 만든 이은석 디렉터의 신작 모바일게임으로, 미지의 공룡 세계에서 생존을 위해 환경을 개척하고 가상의 사회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우선 세계관이나 소재 측면에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진지 5년이 넘은 작품이라, 과연 개발 과정에서 트렌드 변화에 어떻게 대응을 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2010년 출시한 '마비노기 영웅전' 이후 무려 8년만에 이은석 디렉터가 내놓은 작품이기에, 일단 기대치는 상당히 높다. 별도의 공식 카페를 두지 않는 대신 게임을 이해시키는데 적합한 큐레이팅 사이트인 '듀랑고 아카이브'를 오픈, 콘텐츠를 한데 모아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독특하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