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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제일 놓치고 싶지 않은 건 가족이다"
박준규는 "바쁘신분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박노식 아들'이었다. 어린 나이 때는 영화배우 안한다"며 "싫어했는데 때가 되니까 나도 하게 되더라"며 1988년 25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배우가 된 계기를 밝혔다,
예능 활동을 시작한 특별한 이유도 공개했다.
전도유망한 뮤지컬 배우였던 박준규의 아내 진송아. 결혼 후 남편의 성공을 위해 그녀는 배우의 꿈을 과감히 포기했다.
아내는 "공황장애 증세가 조금 있다. 너무 심하게 외롭고 슬프고 죽을 것 같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박준규의 어머니는 "며느리도 많이 고충을 겪었으리라 생각한다"며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포기한다는 게 좀 안 됐더라"며 "노래도 잘하고 끼가 있다"며 며느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준규는 "아내한테는 항상 뭔가 미안하다. 잘해준다고 해주고 있는데도 모자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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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는 "아버지 임종을 못 봤다. 부산에서 공연이 있었다. 공연 가기 전 아버지께 한 번 여쭤봤다. 병상에 누워계시는데 상태 조금 안 좋으신 것 같다는 이야기 듣고 아버지 지키겠다고 하니 욕을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배우가 무대에 가야지'라며 '내 옆에 있는다고 내가 낫는 게 아니니 가라'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이 '아버지 돈 네가 다 썼지?'이러는데 굉장히 잘 못 알고 계신거다"고 "아버지가 이민을 가서 400~500 되는 그런 걸 인수하셔서 사업을 했는데 망했다. 그 뒤로 병 앓으시고 입원비 하시고 본인이 버신 돈 다 쓰시고 가셨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를 따라 박준규의 두 아들도 현재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다.
3년 전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큰 아들은 "아빠, 할아버지의 이름에 폐를 끼쳐야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사람들 눈치를 너무 보게 된다"고 털어놨다.
둘째 아들 박종혁은 "아버지, 할아버지, 형 그렇게 높은 산이 있는 느낌이다"이라고 부담감을 밝혔다.
이에 박준규는 "특별히 해줄 수 있는 건 없다고 본다. 냉정하게. 그냥 아이들을 편하게 해주는 거, 재미있게 인생살 수 있는 것. 하지만 고충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준규는 "제일 놓치고 싶지 않은 건 가족이다"며 "내 아들들의 자식들이 '우리 할아버지 언제와? 할아버지 보고 싶어'하는 훌륭한 할아버지가 됐으면 좋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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