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외식업자 백종원은 왜 수많은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쏟아낼까.
오랜시간 시행착오와 오답노트를 써가며 얻었을 비법과 '꿀팁'들을 프로그램마다 쉴새없이 꺼내놓는 그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방송 출연을 통한 단순 출연료 수익을 위한 것이라고 하기엔 그 정성과 몰입이 필요 이상이다.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본인 프렌차이즈 업체에 홍보효과를 줄 수 있겠지만 그에 못지 않은 비판까지 받고 있기에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다.
|
'당신은 무엇을 얻으려고 그렇게 열심인가요'라는 질문에 백종원은 늘 "'파이를 늘리기 위해'라고 대답한다. 앞선 '3대천왕'이나 타 방송국의 '집밥백선생' 등 수많은 음식 예능 기자간담회마다 내놓는 말이다.
이날 백종원은 "나는 유명 연예인이 아니고 외식업자이다. 외식업자라면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해야지, 일부 맛집을 홍보해주는 '쏠림현상'은 원하지 않는다"며 "'골목식당'은 지향해야 할 곳은 '맛집소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음식을 사먹지 않던 사람들도 먹게 할 수 있고, 음식에 관심이 없던 사람을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장사를 하는지, 한개의 맛집이 탄생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들이 필요한지 보게되면 자연스럽게 음식을 사먹고, 즐기는 문화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원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도 "나 같은 사람이 TV에 나와서 요리를 하는 걸 보면, 시청자들은 '저 정도는 나도 하겠다'라는 생각을 한다"며 "나로인해 요리가 생활화되고, 누구나 요리의 맛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요리의 생활화는 장기적으로 외식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그것이 내가 방송에 출연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즉 백종원은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한 출연료, 본인 회사 홍보효과 등 직접적인 이득보다는 산업과 문화 전체의 활성화를 통해 '대중과 함께' 본인도 궁극적인 이득을 보고 싶다는 의미이다.
이같은 진정성은 그동안 그가 출연했던 프로그램에서의 태도와 자세에서 잘 드러난다.
|
PD은 이어 "하지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백종원 대표의 자영업자들에 대한 애정을 믿고 있다. 프로그램 외적으로도 음식점 사장님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충고와 도움을 주더라"고 말했다.
PD는 또한 "백종원 본인이 밑바닥부터 시작해 성공한 사람이다보니, '은퇴 후 외식업에 뛰어든 사람', '어렵게 식당을 오픈한 사람' 들을 살리는데 관심과 애정이 많다"며 "프로그램의 간판은 2번 바뀌었지만 큰 틀에서는 백종원의 그 애정에 밑바탕을 둔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집밥과 맛집, 푸드트럭을 살리겠다며 나선 그가 이번엔 '골목'을 살리겠다고 나섰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백종원의 3대 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이은 '백종원 프로젝트 3탄'이다.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아내 거리 심폐소생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 예능의 틀을 벗어나는 '초리얼 예능'이 될 전망이다.
이에 '백종원 사단'도 전격 구성됐다. 개그맨 남창희와 Y2K 출신 고재근이 뭉쳐 서울 이대 앞 한 골목에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아 '남고식당'을 전격 오픈할 예정이다. 직접 운영할 식당의 컨셉은 물론 판매할 메뉴와 가격 등을 직접 정해 기존 식당들과 골목 살리기에 나선다.
'스페셜 MC'도 투입된다. 구구단 세정이 최근 녹화에 합류해 백종원, 김성주와 첫 촬영을 마쳤다. 제작진에 따르면 백종원과 세정은 '아빠와 딸'이라는 별칭을 받을 만큼 가까운 사이기에 첫 촬영도 환상 호흡을 자랑했다고 밝혔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내년 1월 5일(금)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