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에 진입하는 후발 주자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수많은 게임의 출시로 대부분의 장르가 레드오션에 가깝다. 카카오게임즈의 로스트 하바나 for kakao(이하 로스트 하바나)가 도전한 수집형 RPG 역시 마찬가지다. 로스트 하바나는 생존 전략으로 '참신함'을 선택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웅'과 '마스터' 기반의 전략성이다. 일반적인 수집형 RPG의 최종 지향점은 높은 등급 캐릭터에 고급 장비 덱을 구성하는 것이지만 로스트 하바나의 방향성은 조금 다르다. 물론 등급이 높은 마스터가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투의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마스터만 있는 것이 아니며 낮은 등급을 성장시켜 사용하는 효율 자체가 나쁘지 않다.
로스트 하바나의 팀 편성은 1명의 영웅과 3명의 마스터로 이뤄진다. 유저는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 전사 클래스 '케이', 궁수 클래스 '이레네', 법사 클래스 '레아'로 구성된 3명의 영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영웅을 변경하며 플레이한다. 다만 영웅 간 장비 및 고대석의 공유가 되지 않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영웅은 마스터와 달리 장비를 장착할 수 있으며 '하바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하바나 스킬이란 타 게임의 궁극기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영웅마다 3가지의 하바나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획득한 고대석에 따라 선택하게 된다.
영웅은 각각 고유의 액티브 스킬과 패시브 스킬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 팀 패시브 스킬은 구성원 전체에게 영향을 주는 스킬로 마스터와 시너지를 고려한 팀 편성이 중요하다.
이 밖에도 팀 편성의 전략성을 높인 부분이 여럿 존재한다. 마스터의 속성은 불, 물, 자연으로 나뉘며 각 속성별로 근거리 공격형, 원거리 공격형, 지원형, 방어형으로 구분된다. 던전마다 등장하는 몬스터 역시 속성을 지니고 있어 하나의 속성에 치우친 마스터 성장보다 여러 속성의 마스터를 두루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되며 그 결과 전략적인 덱 구성이 가능하다.
수동 전투의 중요성을 높인 부분 역시 주목할 만하다. 기본적으로 자동 사냥 기능을 제공하지만 낮은 난이도에서 플레이할 때 도움 되는 정도다. 던전에 입장하면 유저는 영웅과 마스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이는 몬스터의 광역 스킬을 회피하거나 체력이 낮은 마스터를 후방에 배치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며 컨트롤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스킬 사용 시 수동 전투가 제공하는 재미도 높은 편이다. 일례로 영웅 레아가 사용하는 '레이즈 올 인' 스킬로 적을 한 곳으로 모은 후 마스터의 광역 스킬 연계로 스테이지를 빠르게 정리할 수 있다. 영웅이 스킬을 쓰면 하단의 작은 바에 소셜 포인트가 쌓이는데 게이지를 모두 채워야 마스터의 스킬 사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신선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드래그 시스템 도입으로 수동 전투의 효율을 높였다.
게임 내 콘텐츠에서도 색다른 느낌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은 돋보인다. '원로회의 마스터 감옥'이나 '원로회의 비밀 룬 창고' 같은 경우 기본 콘셉트 자체는 다른 게임에 있는 탑을 오르는 콘텐츠와 크게 다르다고 볼 수 없다. 다만 진행 방식에 차별성을 뒀다. 단순히 한 층을 클리어하는 방식이 아니다.
먼저 '간수방'의 달성도를 열쇠 1~3개로 구분하고 달성도에 따라 입장할 수 있는 감옥의 수가 늘어나는 구성을 취한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일일 퀘스트 같은 던전에 작은 변화지만 신선함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쉬움부터 극한까지 총 7개로 나누어진 '시험의 던전'은 요일 던전의 개념으로 마스터 성장에 필요한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 일반적인 요일 던전이 하루에 입장할 수 있는 횟수가 한정적인 것에 반해 시험의 던전은 행동력만 있다면 무제한 입장이 가능해 마스터 성장의 허들을 낮췄다.
이처럼 로스트 하바나는 '장르의 혁신'보다 기존의 친숙한 시스템이 '신선하게' 느껴지도록 방향성을 잡았다.
이미 수집형 RPG는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류 장르 중 하나이며 수많은 게임들이 각자의 차별성을 가지고 등장한 바 있기 때문에 무리한 차별화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방향성은 유저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으로 보이며 양대 마켓 인기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며 그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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