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역시 '갓장혁'이다.
장혁이 시청자 혼을 빼는 열연으로 MBC 주말극 '돈꽃'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돈꽃'은 돈을 지배하고 있다는 착각에 살지만 실은 돈에 먹혀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작품은 지난달 11일 10.3%, 12.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뒤 조금씩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그리고 9일 11.2%,16.7%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된 SBS '브라보 마이 라이프'(6.5%, 7.4%, 7.1%, 7.1%)의 기록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사실 올해 MBC 주말극은 침체기를 맞았다.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와 '도둑놈, 도둑님'이 모두 캐스팅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낸데 반해 SBS는 '우리 갑순이'와 '언니는 살아있다'로 흥행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드디어 '돈꽃'이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넘어서면서 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MBC 주말극이 부활을 알렸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돈꽃'의 주된 인기 요인은 역시 장혁이다. 장혁은 '학교' '명랑소녀 성공기' '고맙습니다' '추노' '뿌리깊은 나무' '빛나거나 미치거나' '뷰티풀 마인드' '보이스' 등 작품마다 꼭 맞는 디테일한 연기로 압도적인 흥행 파워를 보여준 바 있다. 그런 그의 진가가 '돈꽃'에서도 터져나오면서 작품의 퀄리티를 '명품 막장'으로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극중 강필주 역을 맡은 그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불타는 복수심을 감춘 캐릭터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9일 방송분은 이러한 장혁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강필주(장혁)은 늦은 밤 만취한 채 걸음을 옮기는 오기사를 미행했다. 오기사는 나무 밑 돌 앞에 무릎 꿇고 앉아 강필주의 동생 장경천에 대한 죄책감을 토로했다. 강필주는 오기사가 떠난 뒤 돌 밑 땅을 팠고 그 곳에서 신발과 옷가지 등을 발견, 오열했다. 이후 강필주는 다시 한번 복수를 다짐했고, 가평에서 남편의 불륜과 혼외자의 존재를 안 충격으로 유산한 나모현(박세영)과 재회했다.
강필주는 평생 물에 빠진 동생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러다 수십년 만에 동생의 무덤을 발견하고, 익사한 동생이 추울까 옷을 덮어주며 오열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강필주가 어떤 핏빛 복수극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믿고 보는 장혁의 내공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터져나왔다. 그의 열연에 힘입어 '돈꽃'이 어디까지 상승세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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