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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게임' 넥슨 액스, 성공이유는 무엇일까?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7-12-06 14:24





지난 9월 12일 출시된 넥슨의 액스가 어느덧 서비스 80일을 넘기며 인기와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했다.

액스가 이처럼 장기간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출시 당시 리니지 IP를 활용한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이 모바일 MMORPG 장르를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액스가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액스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과 더불어 인기, 매출 상위차트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연말 다양한 신작들이 출시되며 살짝 주춤한 상태지만 정식서비스 시작 후 리니지 형제를 뛰어넘는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액스의 이러한 성공은 원작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간 넥슨 역시 자체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꾸준히 출시했고 지금도 메이플블리츠X, 마비노기 모바일 등의 IP 기반 게임을 준비 중이다. 다만 그동안 출시된 IP기반 게임의 성과가 긍정적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신규 IP를 활용해 만든 액스의 성공은 기존 IP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웰메이드 된 게임이라면 시장에서 통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신규 IP를 활용한 액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RvR 콘텐츠인 분쟁전에서 나오는 재미다. 게임의 이름(Alliance X Empire)에서부터 드러나듯 분쟁전은 출시 전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콘텐츠로 액스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온라인게임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는 진영간의 대립은 국내 유저들에게 익숙한 콘텐츠다. 그렇기에 콘텐츠 자체가 특별하지는 않지만 액스는 분쟁전을 시스템적으로 게임에 잘 녹여냈다.


일반전인 RvR을 생각해보면 흔히 말하는 졸업 아이템을 두른 그들만의 리그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액스는 이러한 진입장벽에 따른 접근성을 해결하고자 초반부터 진영간 대립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레벨별로 구간을 나눴다.

필드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PK와 더불어 낮은 레벨부터 즐길 수 있게 구성된 분쟁전 시스템은 초반부터 유저들에게 진영의 소속감을 심어주기 충분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콘텐츠의 활성화로 이어졌다. 실제 플레이를 해보면 오전이나 오후 분쟁전 시간이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저들이 분쟁전에 참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흔히 말하는 배경무기인 샌디움을 기본적인 출석 보상만으로도 제공하기 때문에 유저들의 무기 수급의 부담을 줄여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PvP에 참여할 수 있는 등의 효율적인 구성을 취했다.

두 번째는 게임의 꾸준한 업데이트다. 액스는 출시 이후 1주일 혹은 2주일 간격으로 끊임없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유저들의 콘텐츠 소모속도를 고려했을 때 게임의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콘텐츠 업데이트는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기본적이라고 볼 수 있는 사항이지만 꾸준히 이행하는 것이 생갭다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뿐더러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다. 최근 '진격'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신규 레이드 보스 3종을 추가하고 마비노기 영웅전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캐릭터 코스튬 및 이벤트 정예던전을 오픈했다.




마지막은 빠른 피드백에 있다. 액스가 초기 인기를 끌면서 많은 유저들이 유입되고 그로 인해 개발단계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몇몇 드러나기도 했었다.

골드의 수급 문제라던지 진영별 캐릭터 간 밸런스의 문제 등 게임 진행 및 운영에 있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몇몇 눈에 띄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급한 문제에 대해서 빠른 대처를 진행했고 불만을 최소화하면서 넘어갈 수 있었다.

특히, 초기에 문제였던 골드 수급관련 내용은 연휴 기간을 활용해 이벤트, 수급처 확대 및 보상 상향으로 빠르게 해결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도 커뮤니티로 유저들에게 진행 상황을 꾸준히 공지하는 등 소통하는 모습 역시 보여줬다.

이 같은 액스의 성공은 이후 진행될 넥슨의 모바일사업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액스 이후 출시된 오버히트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앞으로 출시될 야생의 땅 듀랑고, 던폴(DawnFall), 데이브 등 2018년 라인업이 여럿 준비 중인 상황에서 웰메이드 게임 액스의 성공은 차기작들의 좋은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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