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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고백' 장기용 "첫사랑 연기, 장나라 사진 집에 붙여놓고 몰입했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11-24 13:5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금토극 '고백부부'를 마친 장기용을 만났다.

'고백부부'는 결혼을 후회하는 부부의 전쟁 같은 리얼 인생 체인지 드라마다. 장기용은 극중 정남길 역을 맡았다. 정남길은 2017년 현재는 매출 600억대의 스타 한국사 강사이자만, 대학 시절에는 이사장 아버지와의 불화로 마이웨이를 걸었다.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리로 지나가던 마진주(장나라)에게 고백하지만 "선배 땀 냄새 나요"라는 말에 굴욕을 당했다. 하지만 다음날의 마진주는 2017년에서 돌아온 아줌마 마진주였다. 뭔가 달라진 마진주의 모습에 정남길은 끌리기 시작한다. 그 뒤로 마진주에게 대시하지만 마진주와 최반도(손호준)의 사랑은 굳건했고 교통사고를 계기로 결국 마진주를 포기했다.


장기용은 이러한 정남길을 개성있게 그려내며 시청자 호평을 이끌어냈다. 고독하고 멋진 캐릭터는 여성팬들의 모성애를 자극했고 아닌 척 무뚝뚝한 척 은근히 마진주를 챙겨주는 그의 모습에 로망을 갖게 됐다. 이에 장기용은 '서브병 유발자' '인생캐릭터'라는 등의 극찬을 받았다.

"옛날부터 나라 누나를 TV에서 많이 봤다. 예쁘고 귀엽고 아름다우신데 이번에 같이 작품을 하게 됐다. 나라 누나에게 좀더 몰입을 하기 위해서 우리 집 거실 현관 등에 예쁘게 나온 누나 사진을 4장 정도 프린트 해서 붙여놨다. 그래야 그 첫사랑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있을 것 같았다. 이미지 메이킹이 나한테 도움이 됐다. 나라 누나랑 설레는 신이 있을 때 더 집중도가 올라갔다. 지금도 있다. 지금도 그걸 보면 처음에 준비했던 시간들이 생각난다. 90%가 나라 누나랑 붙고 KBS 드라마에도 들어가게 됐으니 부족하고 서툴지만 잘 하고 싶었다. 그런 노력들이 느껴져서 사진을 뗄 수가 없다."

장나라와 장기용은 실제로 11세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상대 역인 장나라도 나이가 어린 장기용이 자신을 보며 몰입할 수 있을지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기용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말한다.

"전혀 그런 게 없었다. 누나가 항상 나는 아줌마라고 하는데 나는 워낙 예쁘시고 작은 거인처럼 아름다우신데 왜 그런 말씀을 하시나 했다. 커플 연기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나라 누나 눈을 보고 있으면 나이가 느껴지지 않고 설레였다 오히려 내가 더 나이가 많게 느껴졌다. 나라누나와 감독님이 믿고 가자고 하신 뒤에 내가 바뀌었다. 그 후로 배우 대 배우로 합심할 수 있었다."


장기용과 정남길은 싱크로율이 꽤나 좋은 편이었다.

"나도 낯을 가리는 편이다. 남길이가 등장할 때 차가워보이는 그런 부분은 비슷한 것 같다. 마진주에게 고백했다 땀 냄새 난다고 거절 당했을 때 진짜 땀 냄새가 나나 맡아보는 신이 있는데 그 모습이 나랑 비슷하다. 시크한 면도 있지만 허당기도 있고 개구진 면도 있다. 실제 연애할 때도 좋아하는 이성이 있으면 돌직구로 고백하는 타입이다. 학창시절에는 조용했는데 키가 멀대같이 크고 피부가 하얗고 잘 생긴 아이가 있다는 주변 얘기가 있었다. 가끔 여학생들이 나를 보려고 찾아오는 정도였지 나서는 편은 아니었다. 내성적이고 쑥스러움이 많은 아이였다. 지금은 배우 일을하다 보니 예전보다 내성적인 면이 좀 줄어든 것 같다. 드라마처럼 상남자는 아닌 것 같다. 그냥 남자인 것 같다. 촬영 중에 진주가 먼저 가고 나는 아련하게 지켜보는 신을 찍는데 발 밑에 정말 큰 지네가 있었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감독님 지네있어요'라고 했다. 벌레를 정말 싫어한다. 누나는 지네를 못 봤는데 한동안 키는 멀대같이 큰데 지네 무서워한다고 놀렸다."


장기용은 전작 tvN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가 끝난 뒤 "로맨스는 다음을 위해 아껴두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 드디어 제대로 첫사랑 멜로를 보여줬으니 로맨스 한을 푼 게 아닐까.

"로맨스 한을 풀었다기 보다 이제 조금씩 배우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내 매력을 조금이나마 보여줄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워낙 좋은 연기를 펼친 덕에 장기용의 연말 연기대상 신인상 수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고백부부' 출연 배우들 또한 "우리 막내가 상을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나라 누나도 항상 상이 문제가 아니라 좋은 작품에 함께할 수있어서 행복했다고 하셨다. 나도 그런 느낌이다.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내 인생 최고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연말에 항상 엄마 아빠랑 TV로 봤던 시상식장인데 내가 그 현장에 있으면 보람도 있을 것 같고 차근차근 잘해나가고 있구나 하는 것도 있을 것 같고 신기할 것 같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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