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더 패키지' 정용화는 '산마루' 그 자체였다.
관계를 맺는 이들의 시로 이해하는 과정을 공감 넘치게 그려낸 스토리, 낭만의 나라로 불리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광과 실제로 여행 온 듯한 구성으로 힐링 드라마라 호평을 받으며 18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연출 전창근, 극본 천성일).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주인공 산마루와 싱크로율 100%를 보여준 정용화의 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tvN '삼총사'(2014) 이후 3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정용화는 눈치도 조금 없고, 본의 아니게 사고도 치는 문제적 여행객임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산마루의 귀여우면서도 코믹한 매력을 제대로 살렸다. 또한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침없이 마음을 표현하는 '직진 로맨스'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
정용화가 '산마루'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작품과 캐릭터를 바라보는 그의 진중한 태도에서 비롯됐다. 그는 '더 패키지' 종영을 앞두고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3년간 드라마 출연 공백을 가졌던 이유에 대해 "다음 작품은 그냥 내가 좋아서만 선택하는 게 아니라 잘 할 수 있는 작품이길 바랐다. 그러기 위해서 대본을 바라보는 법, 대본을 읽고 이해하는 법 등을 스스로 공부해 나갔다. 그런 다음에 만난 작품이 '더 패키지'다"고 설명했다.
'더 패키지' 산마루는 앞서 정용화가 다른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로맨틱한 남자주인공과는 결이 달랐다. 엉뚱한 사고뭉치였던 산마루는 기존에 그가 보여줬던 로맨틱함이 한껏 묻어나는 캐릭터와는 달랐지만 리얼하고 거침없는 그 만의 새로운 로맨스를 보여줬다.
정용화 역시 이런 산마루의 모습에 더욱 끌렸다고 말했다. 그는 "멀리서 아파하고 삼각관계 시달리고 그런 걸 많이 해서 오히려 그런 게 아닌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그때 이런 역할이 들어왔는데 진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엉뚱해 보이면서도 자신이 지키고 싶어 하는 걸 강단 있게 지켜가는 모습도 매력있게 다가 왔다. 또한 잘못을 저질렀을 때 빼지 않고 인정하고 그런 모습이 매력 있었다. 그래서 선택할 여지도 없이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로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들은 정용화. 그는 높은 싱크로율에 대해 "연기를 하면서 제가 마루와 닮아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은 대본을 볼 때도 입체적으로 생각을 많이 했다. 단편적으로 단순히 엉뚱한 애, 호기심 많은 애가 아니라 마루의 과거사를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촬영 현장도 더 마루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줬던 것 같다. 한국에서 촬영했으면 '컷' 하고 밥 먹으러 가거나 돌아다니면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바로 캐릭터에서 정용화로 돌아가는데 프랑스에서는 '컷' 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으니까 더욱 산마루에 빠져서 지냈다. 감독님께서 나중에 또 '씨엔블루 공연도 해야하는 데 너무 산마루 같아지는 거 아니냐'는 말씀까지 하시더라.(웃음)"
한편, '더 패키지'는 각기 다른 이유로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서로 관여하고 싶지 않아도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소통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이연희, 정용화, 최우식, 하시은, 류승수, 박유나, 정규수, 이지현, 윤박 등이 가세했고 '추노' '도망자 플랜B' '해적' '7급 공무원'의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가족끼리 왜 이래' '직장의 신' '우리집 여자들'의 전창근 PD가 연출을 맡았다. 18일 종영하며 후속작 '언터쳐블'은 24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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