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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신혜선 기억상실?…'황금빛', 클리셰에도 37.9% 돌파한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11-13 09:0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이 또 한번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2일 방송된 '황금빛 내 인생'은 37.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32.3%)보다 5.6%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종전의 자체 최고 기록(36%)까지 뛰어넘은 기록이다. 또 올 한해 최고 기록을 세운 '아버지가 이상해'의 자체 최고 기록인 36.5%까지 넘어서며 2017년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재미있는 것은 '황금빛 내 인생'은 막장 요소가 뒤범벅 된 클리셰 드라마라는 것. '황금빛 내 인생'은 출생의 비밀, 신분 바꿔치기, 재벌가를 둘러싼 암투와 복수, 신데렐라 여주인공, 키다리아저씨 남주인공 등 한국 드라마의 단골 소재를 버무려 이야기를 끌고왔다. 12일 방송에서도 어김없이 이런 클리셰는 예고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지수(서은수)가 당당하게 해성그룹에 입성했지만 노명희(나영희)와 갈등을 빚었다. 최도경(박시후)는 서지안(신혜선)과의 약속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자책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후 서지수는 천일염을 사오라는 강남구(최귀화)의 말에 선우혁(이태환)과 함께 인천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서 선우혁은 우연히 김을 말리는 여성을 보고는 서지안을 떠올렸다. 그는 서지수를 먼저 택시에 태워 보내고 서지안을 불렀다. 하지만 서지안은 텅빈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불안감을 높였다. 산에서 약을 먹고 자살 시도를 했던 서지안이 뜬금없이 양식장에서 김을 말리고 있다는 설정도 물론 황당했지만, 폐인이 된 서지안의 모습은 기억상실증 혹은 실어증을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다.

이렇게 뻔하고 식상한 소재로 극을 꾸려오면서도 '황금빛 내 인생'은 기적의 시청률을 일궈냈다. 많이 봤던 이야기이지만 그것을 3배속 한 듯한 속사포 전개와 공감과 분노를 동시에 불러오는 소현경 작가의 차진 필력, 신혜선 박시후 서지수 등 주요 배역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시너지를 내며 전혀 새로운 이야기처럼 시청자를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또 한국 드라마의 클리셰를 모두 집어넣은 탓에 오히려 앞으로의 전개를 추리하게 되는 묘한 재미도 한 몫 했다. 서지안이 해성그룹의 딸이라는 걸 밝혔을 땐 과연 그가 진짜 딸일지, 아니면 서지수가 친딸일지를 궁금하게 만들었고 12일 방송에서도 역시 기억상실증이 맞을지를 궁금하게 만드는 식이다. 뻔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되려 시청자들은 자신의 추측이 맞을지를 기대하며 다음회를 지켜보게 되는 것. 이런 치밀한 계산 끝에 '황금빛 내 인생'은 2017년 최고의 흥행작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시청률 신화를 쓰고 있는 '황금빛 내 인생'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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