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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신하균 "모든 영화가 천만 넘어야 하는 건 아냐"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11-09 09:08 | 최종수정 2017-11-09 11:4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신하균이 '7호실'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서 각자의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과 청년,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의 열혈 생존극을 그린 블랙코미디 영화 '7호실'(이용승 감독, 명필름 제작). 극중 망해가는 DVD방을 하루 빨리 팔기 위해안간힘을 쓰는 사장 주인 두식 역을 맡은 신하균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그가 연기하는 두식은 이혼 후 전세 보증금까지 탈탈 털어 다 죽은 상권인지도 모르고 10년 전 트렌드인 DVD방을 개업했다. 큰 꿈에 부풀어 장사를 시작했지만 매일 파리만 날리고 10년째 밀린 월세와 관리비는 대리운전을 뛰어도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황. 가게를 내놓은지 5개월, 기적처럼 계약이 성사되기 직전에 예기치 못한 사고가 벼랑 끝 그의 발목을 붙든다. 들켰다간 가게 처분이 물 건너갈 위기에 처한 그는 사고의 증거를 DVD방 '7호실'에 감추고 묻을 굳게 잠근다.

그간 신하균은 영화 '지구를 지켜라'에서 지구를 지킨다며 외계인으로 의심되는 남자를 납치한 청년('지구를 지켜라'), 뱀파이어가 된 친구에게 아내를 빼앗긴 남자('박쥐'), 우연한 사고로 30대가 돼버린 70대 재벌 회장(MBC '미스터백') 등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개성 강한 '웃픈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神하균'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현실에 있을 법한 폐업 직전, 벼랑 끝 생존의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의 상황을 리얼하고 공감가게 그려내며 웃픈 캐릭터의 정점을 찍는다.
신하균은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를 택한 이유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오랜만에 만난 블랙코미디였고 캐릭터였다. 일부러 이런 영화를 안한 건 아니었다. 시나리오를 만나고 굉장히 반가웠다. 블랙코미디라고 하지만 전형적이지 않고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다. 어떤 장르인지 규정짓고 촬영하지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충무로 대표 배우인 신하균은 규모가 다소 작은 이번 작품을 적은 출연료를 받으면서까지 출연했다. 그러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살고 있는 시대에 공감이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영화적인 재미도 충분히 있었고 연기하는 재미도 충분했다. 감독님도 만나 뵙고 나서 더욱 확신이 들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신하균은 자신이 끌리는 작품에 대해 "영화적으로 재미를 줄 수 있으면서도 사회적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작품이 가장 좋다. 그런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흥행을 고려하진 않냐'는 질문에 "흥행은 항상 고프다"고 솔직히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흥행이라는 게 천만, 800만 이런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투자 한만큼, 손해를 보지 않을 만큼 결과를 내는게 흥행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영화가 천만이 넘어야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지만 다양하게 관객들이 골라서 볼 수 있는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7호실'은 신하균, 도경수(엑소), 김동영, 김종수, 김종구, 박수영, 전석호, 황정민, 정희태 등이 출연하고 '10분'(2013)을 연출한 이용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5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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