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③]신하균 "내가 출연했던 영화, 절대 다시 안본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11-09 10:16 | 최종수정 2017-11-09 11:4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신하균이 극중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서울의 망해가는 DVD방 7호실에서 각자의 생존이 걸린 비밀을 감추게 된 사장과 청년, 꼬여가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남자의 열혈 생존극을 그린 블랙코미디 영화 '7호실'(이용승 감독, 명필름 제작). 극중 망해가는 DVD방을 하루 빨리 팔기 위해안간힘을 쓰는 사장 주인 두식 역을 맡은 신하균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그가 연기하는 두식은 이혼 후 전세 보증금까지 탈탈 털어 다 죽은 상권인지도 모르고 10년 전 트렌드인 DVD방을 개업했다. 큰 꿈에 부풀어 장사를 시작했지만 매일 파리만 날리고 10년째 밀린 월세와 관리비는 대리운전을 뛰어도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황. 가게를 내놓은지 5개월, 기적처럼 계약이 성사되기 직전에 예기치 못한 사고가 벼랑 끝 그의 발목을 붙든다. 들켰다간 가게 처분이 물 건너갈 위기에 처한 그는 사고의 증거를 DVD방 '7호실'에 감추고 묻을 굳게 잠근다.

그간 신하균은 영화 '지구를 지켜라'에서 지구를 지킨다며 외계인으로 의심되는 남자를 납치한 청년('지구를 지켜라'), 뱀파이어가 된 친구에게 아내를 빼앗긴 남자('박쥐'), 우연한 사고로 30대가 돼버린 70대 재벌 회장(MBC '미스터백') 등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개성 강한 '웃픈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神하균'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현실에 있을 법한 폐업 직전, 벼랑 끝 생존의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의 상황을 리얼하고 공감가게 그려내며 웃픈 캐릭터의 정점을 찍는다.
이날 신하균은 한국 시스템 안에서 힘들게 사는 서민을 연기한 것에 대해 "이 영화를 통해서 생각을 해봤다기 보다 평소에도 사람의 모습에 관심이 많다. 제가 살았던 환경도 그랬다. 제 주변에 그런 친구들도 많다. 그래서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시민이나 독특한 캐릭터가 잘 어울린다는 대중의 평에 대해 "아직 뭐가 잘 어울리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번 영화처럼 전형적이지 않는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지구를 지켜라' 같은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택한 것에 대해 "요새는 제가 좋아하고 반응이 좋았던 영화들은 잘 안 만들어진는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신하균은 "그래도 제가 감사한 작품인게 그 시기에 작품을 하고 있어서 그런 영화를 만났던 것 같다. 앞으로 더 이상한 영화가 나올거라 생각한다"고 소망했다.

신하균은 이어 과거 자신의 출연작들을 다시 보냐는 질문에 "절대 안본다"고 못을 밖았다. 그 이유에 대해 "못 보겠다. 쑥쓰러워서 그런건지 더 못보겠다. TV에 나와도 안본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7호실'은 신하균, 도경수(엑소), 김동영, 김종수, 김종구, 박수영, 전석호, 황정민, 정희태 등이 출연하고 '10분'(2013)을 연출한 이용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5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