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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고두심(66)이 고(故) 김주혁에 대해 애도를 전했다.
누구나 겪는 이별의 이야기를 조금 특별한 모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채비'는 '국민 엄마' 고두심을 필두로 김성균, 유선, 박철민, 신세경, 김희정 등이 가세해 '명품 연기의 끝'을 완성했다. 특히 세대를 뛰어넘는 호흡과 호소력 짙은 열연을 펼친 고두심은 이 시대의 어머니상을 완벽하게 표현해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2010년 개봉한 영화 '그랑프리'(양윤호 감독) 이후 '채비'를 통해 7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해 눈길을 끈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난 고두심은 2013년 방송된 MBC 드라마 '구암 허준'에서 어머니 손씨와 아들 허준으로 모자(母子) 호흡을 맞춘 김주혁에 대해 깊은 애도를 전했다. 앞서 김주혁은 지난 30일 오후 4시 30분께 자신의 차를 운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를 지나가던 중 그랜저 승용차를 두 차례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 인근 아파트 벽면에 부딪힌 후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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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젊은 나이에 비보를 접하고 정말 많이 놀랐다. 심근경색이라는 지병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배우들을 보면 폐쇄적인 사람들이다. 작업 외에는 대문 밖을 나갈 수 없는 고충이 있다. 그런 삶을 오랫동안 살고 있는데 다른 배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문 밖의 한 모습 만으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지 않나. 배우의 인생으로서 감당해야할 일이지만 버겁기도 하다. 김주혁도 아마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아직 빈소를 가지 못했지만 가슴을 부여잡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순간 쇼크가 온 것 같다. 세상에 나와서 할 일 다 못하고 간 사람이라 더욱 마음이 아프다. 그 친구 진짜…"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김성균 역시 "이것저것 마음이 무거운 하루다. 어제도 인터뷰 진행을 두고 제작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어떻게 보면 이것도 약속이기 때문에"라며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김주혁 선배와 친분이 없었지만 굉장히 좋아하는 선배였다. 비보를 접하고 너무 깜짝 놀랐다. 최근 김주혁 선배의 전작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04, 강석범 감독)도 얼마 전에 봤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고두심 선생님도 뵙자 마자 김주혁 선배의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게 인터뷰를 진행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취재진과 인터뷰 약속이지 않나. 진행을 하게 됐지만 여전히 마음이 안 좋다"고 씁쓸해 했다.
한편, '채비'는 가족을 떠날 채비를 하는 엄마와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고두심, 김성균, 유선, 박철민, 신세경, 김희정 등이 가세했고 조영준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1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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