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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신곡] 원더걸스 벗은 예은, 뮤지션 '핫펠트'로 돌아오다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7-10-12 18:00





※글로 만나는 신곡. 이해를 돕고, 감상을 극대화 시켜줄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원더걸스로 보낸 10년. 짧지 않은 기간 음악과 함께한 예은은 어엿한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핫펠트(HA:TFELT)'라는 활동명으로 직접 앨범을 프로듀싱하며 가치를 조금씩 증명해오더니 이제는 제법 자신만의 색깔로 그림을 그려낸다.

아티스트로서의 매력은 아메바컬쳐와 손잡으면서 좀 더 풍성하게 살아난 모양새다. 예은이 가진 것들이 '핫펠트'로서 완연하게 발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않은 덕. 레이블의 알짜배기 실력파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면서 높은 완성도를 확보했다는 점도 주목해볼 포인트다.

여러 모로 중요한 타이밍에 놓인 앨범. 원더걸스 활동을 마무리 짓은 이후 JYP를 떠나 아메바컬쳐에 새 둥지를 틀고 시작하는 첫 걸음이기에 팬과 대중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 상황 속에서 예은은 '핫펠트'로서 보란 듯이 증명해냈다. 12일 오후 6시 공개된 새 싱글 앨범 '마이네(MEiNE)'의 타이틀곡 '새 신발 (I Wander)'과 수록곡 '나란 책(Read Me)'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오롯이 담아내면서 뮤지션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한 것.

특히 자전적인 음악으로 시작을 알렸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독일어로 '나의 것, 내가 가진 것'이라는 뜻을 지닌 이번 앨범은 데뷔 이후 지난 10년간 한 번도 꺼내지 못했던 핫펠트 자신의 이야기를 본인의 시선으로 솔직하게 풀어낸 첫 시작과도 같은 작업물이다.

먼저 타이틀곡 '새 신발 (I Wander)(Feat. 개코)'은 핫펠트의 새로운 시작을 새 신발에 비유해 만든 곡. 새로운 환경에서 온전히 자신만의 발걸음을 내딛는 그녀의 설렘과 두려운 마음을 노래에 투영했다는 점에 주목해볼 만하다. 세련된 R&B 사운드에 예은의 매력적인 음색이 더해지고, 다이나믹 듀오 개코의 랩이 어우러지면서 완벽에 가까운 시너지를 낸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핫펠트가 직접 쓴 '나란 책 (Read Me)'은 옛 서랍장에서 발견한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읽듯 쓰여진 곡. '펼쳐 보여주고 싶어'라고 내뱉는 말부터 '나를 봐줘'라고 하는 마지막 가사까지 진심이 잔잔하면서도 뜨겁게 담겼다. 담담한 듯 하지만 애틋함이 묻어나는 보컬로 분위기를 더했으며, 래퍼 펀치넬로의 랩 피처링은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할리우드 영화를 방불케할 정도로 수준 높은 퀄리티를 자랑 한다. 영화를 감상하듯 음악과 함께 즐겨보고, 스토리를 음미해봐도 좋을 법하다.

이 앨범은 확실히 증면한다. 원더걸스 예은이 아메바컬쳐의 뮤즈 핫펠트로 거듭났음을.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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