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수지와 류화영이 수목극 시장에서 맞붙었다.
배수지와 류화영은 2010년 데뷔 동기다. 배수지는 2010년 4인조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로 '배드 걸 굿 걸'을 발표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2011년 KBS2 '드림하이'를 통해 연기자로도 데뷔, 가수 겸 배우로 승승장구했다. 류화영은 2010년 티아라의 막내로 합류하며 데뷔한 케이스다. '보핍보핍'의 히트로 국내 최정상 걸그룹으로 떠오른 티아라가 멤버 개편을 진행하게 되면서 류화영이 팀의 막내이자 래퍼로 합류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류화영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팀에서 퇴출됐고, 2014년 SBS 단막극 '엄마의 선택'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배우로 완전히 전향했다. 우여곡절에 차이는 있지만, 배수지와 류화영 모두 2010년 걸그룹 멤버로 데뷔해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두 사람이 수목극 시청률 경쟁을 벌이게 됐다. 배수지는 SBS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여주인공 남홍주 역을 맡았고, 류화영은 KBS2 새 수목극 '매드독'에서 홍일점 장하리 역을 맡았다. 이에 데뷔 동기의 시청률 전쟁 결과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첫 대결 결과는 배수지의 압승이었다. 11일 방송된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8.1%, 9.4%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 수목극 1위 자리를 지켰다. '매드독' 첫 방송은 5.5%의 시청률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대결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두 작품 모두 각자의 매력과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미스터리 요소와 로맨스, 예지몽 판타지를 적절히 배합한 복합 장르로 시선을 끌고 있다. 예지몽을 꾸는 남홍주가 목숨을 구해주거나 인연을 맺게된 사람들이 차례로 예지몽을 꾼다는 법칙은 이전의 드라마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던 설정이라 흥미를 자극한다. 또 꿈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을 남홍주와 정재찬(이종석)이 막을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과정은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그 안에서 피어나는 남홍주와 정재찬의 풋풋한 로맨스 또한 여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그리고 배수지는 머리를 기르든 자르든 여전히 청순한 미모를 뽐내며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연기력도 일취월장했다. 망가짐도 불사한 코믹 푼수 연기부터 이종석과의 달달한 로맨스까지, 자신의 연기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이에 힘입어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시선을 강탈하는 예측불허 드라마로 자리잡았다.
'매드독'도 소재부터 참신한 드라마다. 국내 드라마에서는 거의 다뤄진 적 없는 보험 사기를 메인 테마로 삼았고, 범죄 소탕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다크 히어로 군단 매드독과 사기꾼의 대결을 그리면서 통쾌한 대리만족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아직 한 회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매드독'은 첫 방송부터 속도감 있는 쾌속 전개와 유지태와 우도환의 카리스마 연기 대결로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유일한 홍일점 장하리로 분한 류화영 또한 미인계부터 제법 난이도 있는 액션까지 무난하게 소화하며 잠입 전문 조사원으로서의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처럼 배수지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류화영의 '매드독'은 구성 성분이 완전히 다른, 독특한 드라마다. 두 작품 모두 구미를 당기는 이야기거리와 탄탄한 작품성을 띄는 만큼, 시청자를 사로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이대로 쭉 선두를 지킬지, 아니면 '매드독'이 그 뒷덜미를 물지는 아직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각기 다른 매력과 개성으로 무장한 데뷔 동기의 시청률 경쟁은 이제 막 막이 올랐다. 과연 마지막에 웃는 쪽은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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