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조성하 "'구해줘' 엔딩 아쉬워..콜린 퍼스처럼 부활 원해"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성하(51)가 '구해줘'에서 처참한 죽음으로 엔딩을 맞은 것에 대해 "고구마 끝에 제대로 된 사이다를 선사했다"고 자평했다.

올해 8월 5일 첫 방송을 시작, 지난 24일 16부작으로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구해줘'(정이도 극본, 김성수 연출)에서 구선원 속 두 얼굴의 사이비 교주, 영부 백정기를 연기한 조성한. 그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구해줘'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 및 근황을 전했다.

매 작품 색다른 장르, 신선한 캐릭터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힌 조성하. 이러한 그가 tvN 드라마 'THE K2' 이후 약 1년 만에 '구해줘'로 또 한 번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그가 '구해줘'에서 맡은 영부 백정기는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언변으로 작은 시골 마을인 무지군에 구선원이란 사이비 종교를 만드는 것은 물론 스스로 영부(영의 아버지)라고 칭하며 신자들을 유혹하는 교주다. 신의 구원을 받기 위해서 물욕을 버려야 한다며 신도들의 헌금을 갈취하고 여성을 성 노리개로 삼는 파렴치한 악인이다.

이렇듯 '구해줘'는 실로 사이비 종교의 민낯을 낱낱이 들추는 스토리와 인물로 만족감을 선사했다. 첫 방송부터 사실적인 사이비 종교의 폐단을 묘사해 시청자로부터 호평 받은 것. 역대급 장르물로 등극한 '구해줘'는 오드(OCN 드라마) 역사의 새로운 획을 그은 명품 드라마로 시청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밤 방송된 '구해줘' 마지막 회에서는 임상미(서예지)가 놓은 약물로 몸이 마비, 몸에 불이 붙으며 장렬한 최후를 맞은 백정기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동안 고구마처럼 답답했던 전개가 마지막회의 강렬한 권선징악 엔딩으로 시청자의 가슴을 뻥 뚫어준 것.

이와 관련해 조성하는 "죽는 연기가 많이 힘들었다. 캐릭터에 온전하게 빠져 죽기 싫은 생각이 간절했다. 죽기 전에 시청자에게 '잘못했다' 사과라도 하고 죽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정이도 작가와 김성수 PD에게 백정기를 죽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는데 잔인하게 죽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사실 권선징악 엔딩으로 시청자에게 사이다를 안겨드린 것 같아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백정기가 살아남았다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든다. 백정기가 가까스로 살아남은 뒤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 궁금한 열린 결말을 원했다. '구해줘'의 취지가 우리는 너무나 쉽게 사이비에 노출됐고 누군가는 계속 사이비에 당하고 있다. 그렇다고 사이비를 막을 법도 없는데 결국은 우리 모두가 악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긴장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생각 하나만 바뀌어도 사이비가 선인지 악인지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잠깐의 잘못된 선택이 자신과 가족, 주변 모두를 자멸하게 만든다. 백정기 같은 사회의 악이 아직 살아남아 세상에 파고들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경각심을 심어주길 바랐다"고 전했다.

실제로 '구해줘' 시즌2를 바란다는 조성하는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다. '킹스맨' 시리즈의 콜린 퍼스도 1편에서는 죽었지만 2편에서는 부활하지 않나? 나도 매너라면 뒤지지 않는 한국의 콜린 퍼스인데 '킹스맨' 시리즈처럼 '구해줘' 시즌2도 백성기가 부활하길 바란다. 아마 백성기가 부활한다면 콜린 퍼스가 안대를 쓰고 나오듯 나 역시 가면이나 아니면 한쪽 팔에 황금팔을 만들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농을 던졌다.

한편,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다. 조성하, 택연(2PM), 서예지, 우도환, 이다윗, 정해균, 윤유선 박지영, 조재윤 등이 가세했고 영화 '무명인' '야수'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첫 드라마 데뷔작이다.

[e-mail] 사진=HB엔터테인먼트, 라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