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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역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이종석이다. 그가 또 통했다. 야구로 치자면 국가대표 4번 타자급 선구안과 파괴력이라 할 만하다.
이종석은 '당잠사' 1, 2화에서 압도적인 비주얼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제 옷을 입은 마냥 물 흐르는 듯 로코와 스릴러를 편안하게 오갔다. 홍주와 티격태격 대며 선보인 코믹 연기 또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검사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종석의 완벽한 슈트핏은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특히 꿈속에서 본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는 상황에 처하게 된 재찬의 복잡 미묘한 내면 연기가 돋보였다.
이종석은 빠른 드라마 흐름의 변주에 걸맞은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긴장감이 필요할 땐 차분했고, 웃음이 필요할 땐 가벼웠다. 극의 고속 전개에도 높은 몰입도를 유지할 수 있던 건 이종석의 장르를 넘나드는 섬세한 표현력이 큰 힘이 됐다.
이종석의 탁월한 안목까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그는 전작 'W(더블유)', '피노키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출연했던 드라마들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자타 공인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났다. '당잠사' 역시 이와 궤를 같이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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