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새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27일 스타트를 끊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누군가에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을 집필한 박혜련 작가와 '별에서 온 그대' 등을 연출한 오충환PD가 의기투합한데다 이종석과 수지를 남녀주인공으로 내세워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그 기대는 현실이 됐다.
27일 첫 방송된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한 편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케일과 탄탄한 구성, 흥미로운 전개, 그리고 남녀 주인공인 이종석과 수지의 리얼한 케미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재찬(이종석)이 남홍주(수지)의 목숨을 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재찬의 꿈 속에서 남홍주는 모친 윤문선(황영희)이 죽는 꿈을 꿨다. 엄마가 걱정된 남홍주는 서둘러 귀가하려 했지만 그를 대신해 운전대를 잡은 이유범(이상엽)이 교통사고를 내면서 운명이 꼬였다. 이유범은 자신이 차로 친 보행자가 사망하자 혼수 상태에 빠진 남홍주를 가해자로 둔갑시켰고, 윤문선은 합의금과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려 밤낮으로 일하다 과로사 했다. 10개월 뒤 남홍주는 깨어났지만 비참한 현실에 자살했다.
끔찍하지만 생생한 꿈을 꾼 정재찬은 우연히 마주친 남홍주에게 눈길 운전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눈이 내리는 등 꿈속에서와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정재찬은 사고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의 노력으로 꿈 속 피해자는 목숨을 건졌고 남홍주도 살았다.
이처럼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첫 방송부터 꿈과 현실 세계의 경계를 오가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줬다. 너무나 현실적인 꿈 속 상황에 시청자도 함께 몰입한 순간, 그것이 꿈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꿈속 비극을 막으려 발버둥치는 캐릭터들의 상황에 함께 감정이입하게 됐다. 무엇보다 판타지적 전개를 구현해내는 이종석과 수지의 연기가 돋보였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W-두 개의 세계' 등 가상현실과 초능력을 근간으로 하는 판타지적 작품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이종석은 이번에도 차진 연기를 보여줬다. 너무나도 리얼한 꿈 속 비극을 바꾸려 동분서주하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졸이게 만들었고, 실제 현실을 보는 듯 디테일하고 실감나는 연기로 몰입을 높였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수지의 연기 또한 탁월했다. 수지는 직접 긴 머리를 자르는 연기부터 자신에게 닥친 비극에 좌절하고 절망하는 극한 감성연기까지 드라마틱하게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그의 연기에 대해서는 항상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비난 여론을 완벽하게 잠재울 수 있을 듯한 분위기다.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차진 연기, 그리고 스펙터클한 연출까지 삼박자를 맞추며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근래 보기 드문 흥미로운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비록 첫 방송된 1,2회는 7.2%, 9.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수목극 1위 자리를 가져오진 못했다. 그러나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2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 1.9%로 부진하는 중이고, MBC '병원선' 또한 9.8%, 10.6%의 시청률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첫 방송부터 대작 향기를 뿜어낸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신드롬을 불러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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