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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기열#도박#'라스'…'아빠' 신정환 눈물사과, 대중의 용서 받을까(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9-21 15:0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신정환은 부활할까.

신정환은 1994년 룰라로 데뷔했으나 군 문제로 팀을 탈퇴, 1998년 탁재훈과 컨츄리 꼬꼬를 결성해 재데뷔했다. 이후 2003년부터는 방송인으로 전향, '공포의 쿵쿵따' '강호동의 천생연분' 'X맨' 등에 출연하며 악마의 예능감으로 주가를 올렸다.

그러나 도박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2005년 11월 압구정 불법도박장 출입 문제로 구속 및 약식기소되어 출연중인 모든 프로그램에 하차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쌓아놓은 이미지가 좋았던 탓에 3개월 만에 복귀에 성공했으나 2010년 9월부터 해외원정도박설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송 스케줄을 무단으로 펑크낸채 필리핀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신정환 측은 카지노 출입은 사실이지만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2010년 9월 이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신정환은 귀국을 연기하고 네팔 은둔 생활을 시작했다.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4개월 만인 2011년 1월 19일 신정환은 비니 패션을 뽐내며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해외원정도박 사실을 인정했다. 결국 2011년 5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지만 본인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과 다리 치료를 이유로 2심에서 징역 8개월로 감형됐다.그리고 2011년 12월 23일 모범수로 선정되어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됐다.


그렇게 자숙하던 신정환은 2014년 12월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싱가포르로 떠나 아내와 아이스크림 가게를 하며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복귀설이 간간히 들리기도 했지만, 신정환은 그 때마다 "절대 방송 복귀는 없다.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신정환은 또 말을 바꿨다. 지난 4월 27일 코엔스타즈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방송 복귀를 선언했다. 그리고 8월 30일 득남 소식을 전했다.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자 방송 복귀를 결심했다"는 입장이었다.

어쨌든 신정환은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로젝트S:악마의 재능기부(이하 악마의 재능기부)'로 공식 복귀했다. '악마의 재능기부'는 2000년대 화려한 입담으로 예능을 평정했던 신정환과 탁재훈의 초심소환 프로젝트다. 대중 앞에 서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간 이들의 모습을 담는다. 방송은 지난 14일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음주운전을 비롯한 죄를 저지른 연예인들도 시간이 지나면 돌아오는데 신정환의 복귀도 무리는 아니라는 옹호파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는 하지만 불법도박을 거듭한 것도 모자라 전국민을 거짓말로 기만한 점, 연예계 복귀 의사가 없다며 불쾌하다는 입장을 드러낸지 1년 만에 또 방송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한 점 등에서 대부분의 대중은 불쾌함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2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기자회견을 연 신정환은 "1994년에 데뷔해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고 기쁨과 즐거움도 있었다. 사실 아직 대중에 고개를 떳떳하게 들고 대화하는 게 많이 어색하다. 앞으로 더이상 실망과 사건사고는 없다는 다짐을 위한 자리다. 마음이 설렌다. 더이상 피하지 않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2010년 필리핀에 휴가 차 놀러갔을 때 가족들과 지인들이 많이 놀라셨다. 왜 그렇게 남자답지 못했는지 후회의 감정이 든다. 지인이 현재 유행하는 거니까 아는 병원에 가서 그렇게 하자고 조언했다. 변명이긴 하지만 죄송하다. 팬분들이 생각나 병원에서 팬카페에 글을 올렸다. 실수가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왔다. 인생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네팔로 갔다. 내 불찰이었다. 왜 빨리 사과하지 못했냐고 하시는데 평생 많은 분들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너무나 큰 오점이다"라고 울먹이며 사과했다.

신정환은 "한국에서 방송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해보려고 노력하던 중 해외 사업을 하는 지인 말을 듣고 빙수에 관심을 갖게 됐다. 메뉴 개발부터 아이디어까지 모든 걸 공부했다. 두평 남짓한 상가 지하에 기계를 갖다 놓고 준비를 했다. 싱가포르에서 빙수집을 열었고 줄 설 정도로 잘됐다. 나는 잊혀졌고 조용히 살아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가게까지 찾아와주시는 팬과 관광객들이 있었다. 쪽지도 주시고 응원해주셨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복귀 이유에 대해서는 "결정적으로 복귀하게 된 이유는 아내의 임신 소식이었다. 아내와 태어날 아이는 혼자 살던 내가 느껴보지 못한 큰 힘이었다. 많은 분들께 상처 드리고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태어날 아이에게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성실하게 살았던 아빠로 기억되고 싶었다. 부끄럽지만 용기있게 나가서 실망시킨 분들께 내 남은 에너지를 다 쏟아 보여드리자는 마음을 갖게 됐다. 다시는 어리석은 잘못으로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 더는 아이에게 부끄러운 아빠이고 싶지 않다"면서도 "복귀를 하며 팬카페에 아이 이야기를 했다. 나를 좋게 생각하셨던 대중에게 빚을 갚고 등돌린 분들을 돌리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아이가 세상에 나온지 얼마 안된 시점이었는데 밤에 팬카페에 복귀 심경글을 쓰던 중 아이 이야기를 넣었던 듯하다. 내 스스로 대중 앞에 설 용기를 준 게 아이 영향도 있었다. 아이 때문에 복귀하냐고 하신다면 신중하지 못했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복귀에 대해 신정환은 "활동할 때의 모습은 실제 내 모습이다. 복귀할 때 주위에서 많은 얘기가 있었다. 예전처럼 하라는 의견도 있었고 미안함을 보여주며 서서히 풀어가라는 의견도 있었다. 누가 시킨다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의기소침하게 되더라. 아직 표정관리 등이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라며 "오랜만에 여러분께 보여드리기에 관찰예능이 좋다고 생각했다. 스태프 없이 제일 친한 탁재훈과 단 둘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안정적이다. 탁재훈과 관찰예능은 처음인데 탁재훈의 말에 뜻하지 않게 웃음이 나오고 내가 당황하거나 어색해하는 모습에 탁재훈도 처음보는 모습이라며 많이 웃었다. 누구나 첫 시도는 힘들겠지만 나는 몇배 더 어색하고 힘들었다. 지금 4회 정도 촬영 중인데 앞으로 자연스럽고 솔직한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전했다.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서는 "나에 대한 이미지는 쭉 안좋았다. 사고로 사경을 헤맸을 때도 프로그램이 잘 돼서 인기가 많았을 때도 그렇게 좋은 얘기를 못 들었다. 복귀에 후회는 없다. 탁재훈이 차라리 7년 전에 솔직하게 다 얘기했으면 좋지 않았겠냐고 하더라. 그게 더 후회된다"며 "탁재훈 형이 기획단계서부터 같이 하겠다고 해줬다. 걱정이 많이 됐다. 어려운 동생을 위해 도움 준 것에 마음으로 고맙다. 하지만 아직 진실하게 표현을 못했다. 나 때문에 형도 안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답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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