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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신정환은 부활할까.
그리고 4개월 만인 2011년 1월 19일 신정환은 비니 패션을 뽐내며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해외원정도박 사실을 인정했다. 결국 2011년 5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지만 본인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과 다리 치료를 이유로 2심에서 징역 8개월로 감형됐다.그리고 2011년 12월 23일 모범수로 선정되어 성탄절 특사로 가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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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음주운전을 비롯한 죄를 저지른 연예인들도 시간이 지나면 돌아오는데 신정환의 복귀도 무리는 아니라는 옹호파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는 하지만 불법도박을 거듭한 것도 모자라 전국민을 거짓말로 기만한 점, 연예계 복귀 의사가 없다며 불쾌하다는 입장을 드러낸지 1년 만에 또 방송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한 점 등에서 대부분의 대중은 불쾌함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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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0년 필리핀에 휴가 차 놀러갔을 때 가족들과 지인들이 많이 놀라셨다. 왜 그렇게 남자답지 못했는지 후회의 감정이 든다. 지인이 현재 유행하는 거니까 아는 병원에 가서 그렇게 하자고 조언했다. 변명이긴 하지만 죄송하다. 팬분들이 생각나 병원에서 팬카페에 글을 올렸다. 실수가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왔다. 인생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네팔로 갔다. 내 불찰이었다. 왜 빨리 사과하지 못했냐고 하시는데 평생 많은 분들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의 너무나 큰 오점이다"라고 울먹이며 사과했다.
신정환은 "한국에서 방송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해보려고 노력하던 중 해외 사업을 하는 지인 말을 듣고 빙수에 관심을 갖게 됐다. 메뉴 개발부터 아이디어까지 모든 걸 공부했다. 두평 남짓한 상가 지하에 기계를 갖다 놓고 준비를 했다. 싱가포르에서 빙수집을 열었고 줄 설 정도로 잘됐다. 나는 잊혀졌고 조용히 살아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가게까지 찾아와주시는 팬과 관광객들이 있었다. 쪽지도 주시고 응원해주셨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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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에 대해 신정환은 "활동할 때의 모습은 실제 내 모습이다. 복귀할 때 주위에서 많은 얘기가 있었다. 예전처럼 하라는 의견도 있었고 미안함을 보여주며 서서히 풀어가라는 의견도 있었다. 누가 시킨다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의기소침하게 되더라. 아직 표정관리 등이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라며 "오랜만에 여러분께 보여드리기에 관찰예능이 좋다고 생각했다. 스태프 없이 제일 친한 탁재훈과 단 둘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안정적이다. 탁재훈과 관찰예능은 처음인데 탁재훈의 말에 뜻하지 않게 웃음이 나오고 내가 당황하거나 어색해하는 모습에 탁재훈도 처음보는 모습이라며 많이 웃었다. 누구나 첫 시도는 힘들겠지만 나는 몇배 더 어색하고 힘들었다. 지금 4회 정도 촬영 중인데 앞으로 자연스럽고 솔직한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전했다.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서는 "나에 대한 이미지는 쭉 안좋았다. 사고로 사경을 헤맸을 때도 프로그램이 잘 돼서 인기가 많았을 때도 그렇게 좋은 얘기를 못 들었다. 복귀에 후회는 없다. 탁재훈이 차라리 7년 전에 솔직하게 다 얘기했으면 좋지 않았겠냐고 하더라. 그게 더 후회된다"며 "탁재훈 형이 기획단계서부터 같이 하겠다고 해줬다. 걱정이 많이 됐다. 어려운 동생을 위해 도움 준 것에 마음으로 고맙다. 하지만 아직 진실하게 표현을 못했다. 나 때문에 형도 안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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