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아이돌의 드라마 진출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지만, 요즘은 연기돌의 활동이 더 두드러진다.
최근 방영된 지상파 3사 드라마를 살펴보자. 임시완(제국의아이들 출신, '왕은 사랑한다') 임윤아(소녀시대, '왕은 사랑한다') 강민혁(씨엔블루, '병원선') 권민아(AOA '병원선') 김세정(구구단, '학교 2017') 로운(SF9, '학교 2017') 한선화(시크릿 출신, '학교 2017') 김재중(JYJ, '맨홀') 유이(애프터스쿨 출신, '맨홀') 바로(B1A4, '맨홀') 정채연(다이아, '다시 만난 세계') 솔빈(라붐, '다시 만난 세계') 이준(엠블랙 출신, '아버지가 이상해') 류화영(티아라 출신, '아버지가 이상해') 서주현(소녀시대, '도둑놈 도둑님') 최수영(소녀시대, '밥상 차리는 남자') 다솜(씨스타 출신, '언니는 살아있다') 함은정(티아라, '별별 며느리') 이주연(애프터스쿨 출신, '별별 며느리') 등 수많은 아이돌 멤버, 혹은 아이돌 멤버 출신 연기자들이 드라마를 장식하고 있다.
그런데 주말극을 제외한 지상파 3사 미니시리즈가 줄줄이 시청률 난항을 보이며 그 비난의 화살이 고스란히 연기돌에게 돌아가고 있다. '배우 드라마가 몰입이 잘되는데 연기돌은 그만 써라'라는 댓글은 연기돌이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달리는 공통적인 것이다. 그런데 정말 모든 책임은 연기돌에게 있는걸까.
'왕은 사랑한다'는 임시완과 임윤아를 주연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임시완과 임윤아 모두 깊이 있는 감성 연기로 극을 이끌고 있다. '학교 2017'의 김세정은 첫 연기도전에 합격점을 받았고, 다솜은 사상을 뛰어넘는 표독스러운 악녀 연기로 드라마에 감칠맛을 더한다. '맨홀'의 김재중은 원맨쇼에 가까운 코믹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하고, 유이는 찰떡 호흡으로 그를 서포트 한다. 덮어놓고 이들을 탓하기에는 그 연기력이나 표현력이 '발연기 배우'들의 것을 월등히 뛰어넘는다는 얘기다.
드라마 관계자들도 연기돌에 대해서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한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PD는 "아이돌은 무대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일단 센스가 좋다. 신인 연기자는 카메라 동선을 파악하는 것부터 애를 먹는데, 연기돌은 이러한 밑준비가 이미 끝나있다. 또 짧은 시간 내에 자기 어필을 해야하는 만큼 눈빛 연기가 강점이다. 무엇보다 현장에서의 에티튜드가 좋다. 워낙 싹싹하고 예의도 바르기 때문에 현장의 비타민처럼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 요즘은 아이돌도 데뷔 전부터 연기수업을 체계적으로 받으며 준비를 하기 때문에 발연기를 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 여기에 인지도와 해외 인기까지 따라오는 만큼 연기돌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연기돌의 지상파 드라마 도전은 계속된다. 걸스데이 혜리가 MBC 새 드라마'투깝스' 출연 물망에 올랐고, 류화영은 KBS2 새 수목극 '매드독'으로 유지태 공명과 호흡을 맞춘다. 미쓰에이 수지는 SBS 새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통해 설욕전에 나선다. 여전히 연기돌에 선입견은 남아있지만, 적어도 비난은 이들의 연기를 직접 본 뒤 해야하지 않을까.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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