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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한 여름에 비니가 유행하더니, 결국에는 '우엉재'까지 나왔다. 누군가가 패러디 된다는 것은 장본인이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추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그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 '쇼미더머니6'에 출연한 우원재가 열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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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하지 못하고 탈락한 것도 마치 세련되게 연출된 영화 같았다. 만약 그가 우승을 하는 뻔한 스토리가 펼쳐졌다면 당시의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겠지만, 언제 그랬냐는듯 차갑게 식어버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결승 무대에서 빈틈 없는 실력으로 관객들을 휘어잡고도 안타깝게 결승전 1차에서 떨어졌고, 이에 시청자들은 격한 아쉬움을 토로했는데, 그 정도가 폭발적이었다. 이후 발매된 2차 미션곡 '시차'에 쏟아지는 관심과 사랑이 이를 입증한다. 지난 4일 발매된 이 곡은 각종 온라인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고 있으며, 순위도 부동이다. 다른 결승곡들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분위기는 '시차'가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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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싫증에 우원재가 들고 나온 음악과 철학, 메시지는 신선했다. 과장을 보태자면 난세에 나타난 영웅의 형색이었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크하게 풀어놓고 있는 듯하지만, 오히려 좀 더 발전된 무언가를 원하고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었다. 가사에는 고민과 철학이 담겼고, 자신이 무너질 수밖에 없던 이유와 사회 그리고 관습화된 모든 것에 대한 일침이 담겨있었다. 이것이 '원망'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그가 고민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은 결승전에서 탈락한 뒤 차분하게 털어놓은 심경에도 담겨 있었다. 우원재는 자신의 목소리가 가진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부담 혹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책임감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더욱 성장해서 그 말들이 영향을 끼쳐도 부끄럽지 않은 자신이 되겠다. 정말 감사 드린다"는 소감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