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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37년 만에 나타난 아들은 정말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아들일까. '궁금Y' 제작진의 취재에 따르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제작진은 자신의 아버지가 영화 속 주인공이자 실존인물인 김사복이라고 주장하는 김승필씨를 만났다. 그는 "아버지가 영화 속 그 김사복이 확실하다"며 가족관계증명서를 공개했다. 그는 그날을 회상하며 "아버지는 평소 차를 깨끗하게 쓰시는 분인데, 어느날 말도 없이 외박을 하고 돌아왔고, 자동차에는 여기저기 찌그러져 흠집이 난 상태였다"며 동생이 이를 지적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당시 아버지의 첫 마디는 "같은 민족을 그렇게 죽일 수 있느냐"였고, 다음날 "내가 광주에 갔다왔다"고 말했다는 것. 함께 갔던 사람에 대해서는 "저먼TV"라고 표현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제작진은 1980년 5월의 광주 당시를 기억하는 택시기사들을 만났다. 그들은 "영화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실제랑은 다르다. 영화는 몇시간이지만, 우리는 몇날 며칠 맞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외국인 특파원이 여럿 있었다"면서도 "힌츠페터인지 누군지는 모른다"고 설명했다. 현지 신문기자의 설명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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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제작진은 김사복씨를 잘안다는 호텔 관계자를 만났다. 그는 당시 자신이 호텔 임원이었으며, 김사복에게 호텔 택시 자리를 줬다며 "착실하고 정확한 사람이다. 신용이 100%다. 영어와 일본어를 할줄 알고, 탄 사람은 또 찾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 일주일 못나오다가 왔다. 아이고 광주 갔다왔는데 붙들려서 나오지도 못하고 애먹었다더라"라며 김사복으로부터 당시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주요 특급 호텔들 간에 연결되어 영업했고, 주로 외신 기자들과 친분이 있었다는 것. 김승필씨도 다른 외신기자와 김사복의 친분을 전했다.
당시 호텔 택시는 검은색 중형차량이며, 운전사의 복장도 달랐다는 것. 자동차 전문가는 "당시 사장님 회장님이나 타던 '새한레코드'라는 고급차량이다. 차종은 100% 같다"면서 "차체 문짝에 크롬 같은 걸 좀 붙여놓은 것 같다. 85% 정도 동일한 차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화 '택시운전사' 측은 "아직은 확인중"이라고 답했다.
김승필씨는 "전에 아버지가 하시던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면서 "평범한 사람이었던 아버지가 이렇게 평가받고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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