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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해'종영Day②] '비 아역' 아닌 '배우 이준'의 재발견, 배우 2막 기대해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8-27 14:2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는 배우 이준의 진가를 재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평생 가족밖에 모르고 살아온 성실한 아버지 변한수(김영철)와 든든한 아내 나영실(김해숙), 그리고 개성만점 4남매 집안에 어느 날 안하무인 아이돌 출신 배우 안중희(이준)가 얹혀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따뜻한 코믹 가족극이다. 이준은 극중 안중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안중희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불쌍한 캐릭터였다. 아버지의 정을 느껴본 적 없는 탓에 감정 연기를 소화할 수 없어 '발연기 아이돌'이라는 오명을 썼다. 그 오명을 벗어보고자 변한수의 집에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변씨 남매들에게 은따를 당했다. 피나는 눈치 작전 끝에 변씨 남매의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더니 이번에는 남매 로맨스가 발목을 잡았다. 변미영(정소민)에게 이성적으로 끌렸지만, 그를 이복남매로 알고 있었던 탓에 정신과 상담을 받는 등 마음 고생을 했다. 여기에 그토록 믿고 따랐던 변한수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서 안중희의 정신 세계는 피폐해졌다.

이준은 이처럼 정서적 결핍을 이겨내고 변한수에 대한 배신감과 변미영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하며 성장하는 안중희 캐릭터를 매끄럽게 소화해냈다. 스펙터클한 캐릭터의 감정선을 드라마틱하게 소화한 탓에 시청자는 자연스럽게 안중희 캐릭터에 감정이입, 그의 사랑과 성공을 응원하게 됐다.


특히 이준의 멜로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이준은 2009년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비의 아역으로 처음 연기자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정글피쉬2' '아이리스2' '갑동이' '미스터 백' '풍문으로 들었소' '뱀파이어 탐정' '캐리어를 끄는 여자', 영화 '배우는 배우다' '럭키'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캐릭터가 인상 강한 개성파 연기를 필요로 했던 탓에 이준의 멜로 연기를 제대로 볼 기회는 없었다. 본격적인 로맨스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이준은 웬만한 미니시리즈 남주인공보다 더 달달한 눈빛 연기로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렘과 조심스러운 떨림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몰입을 높였다.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배우 이준이 8년 간 얼마나 많은 연기 성장을 이뤘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


이준은 드라마를 마치고 매체 인터뷰와 해외 팬미팅 등의 스케줄을 소화한 뒤 10월 24일 8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할 예정이다. 그는 5주 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21개월 간 현역으로 복무한다. 21개월이라는 공백기를 맞게된 셈이지만, 이제는 '연기돌' 혹은 '아이돌 출신'이 아닌 '배우' 이준으로서의 입지를 완벽하게 다진 만큼 군 제대 후 그가 보여줄 배우 2막에 더욱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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