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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여름 스크린 성적, '군함도'는 울고 '택시'는 웃고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8-26 10:4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그 어느 때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여름 극장가가 끝물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 스크린 빅매치는 어떤 성적표를 받았을까.

1년 중 가장 큰 시장으로 불리는 여름 극장가. 올해엔 '2강1중2약'의 구도의 영화들이 포진, 무더위를 피해 극장을 찾은 관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올여름 빅매치로 떠올랐던 2강 체제 영화들의 흥행 성적이 상당히 흥미로운 상황이다. 220억대의 액션 영화 '군함도'(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와 150억대의 휴먼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더 램프 제작)가 희비 엇갈린 흥행 성적을 보이며 올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것.

먼저 지난달 26일 올여름 텐트폴 첫 번째 주자로 나선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400여명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22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초호화 캐스팅이 가세, 여기에 '베테랑'(15)으로 '흥행킹'에 등극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베테랑'은 각종 논란으로 기대와 반비례한 성적을 받게 됐다.

개봉 첫날 2027개의 스크린을 확보하며 총공세에 돌입한 '군함도'는 역대 최악의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불거지면 논란의 서막을 열었고 이후 역사 왜곡 문제가 더해지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올여름 최고의 기대작에서 문제작으로 전락한 셈. 개봉 첫 주 압도적인 스크린 수로 1위를 지키던 '군함도'는 2주 차 '택시운전사', 3주 차 '청년경찰'(김주환 감독, 무비락 제작) 등이 등판하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었고 결국 개봉 한 달도 버티지 못한 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 24일까지 누적 관객수 656만7976명을 동원한 '군함도'는 손익분기점(약 700만명)도 만회하지 못한 눈물의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택시운전사'는 '군함도'와 달리 쾌조의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중. 텐트폴 두 번째 주자로 지난 2일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을 취재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제 에피소드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국민 배우' 송강호를 필두로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이 합류, '고지전' '의형제'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의 지휘 아래 여름 극장가 출사표를 던졌다.

'군함도' 사태로 초토화된 극장가에 등판한 '택시운전사'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2일 만에 100만, 3일 만에 200만, 4일 만에 300만, 5일 만에 400만, 7일 만에 500만, 8일 만에 600만, 11일 만에 700만, 13일 만에 800만, 14일 만에 900만명을 단숨에 집어삼킨 '택시운전사'는 19일 만인 지난 20일 오전 1000만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택시운전사'의 1000만 기록은 한국영화로는 15번째, 외화를 포함한 기록으로는 19번째 1000만 클럽 가입인 셈. 올해 최단 기간·최다 관객을 동원한 '택시운전사'는 웃으며 여름 극장가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밖에 지난 9일 개봉한 '청년경찰'은 올여름 유일한 코미디로 호평을 얻으며 400만 관객을 돌파, 알짜배기 흥행을 거머쥐었다. 텐트폴 마지막 영화로 지난 23일 등판한 '브이아이피'(박훈정 감독, 영화사 금월 제작)는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첫날 17만명, 이튿날 16만명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21일째 박스 1위를 지키던 '택시운전사'를 단번에 꺾고 흥행 정상을 꿰차며 막판 여름 관객몰이에 나섰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군함도'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브이아이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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