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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아버지 어머니도, 할머니도 재밌다고 하시는데, 젊은이들도 챙겨 본다.
방송가에 '관찰 예능 붐'을 일으킨 주역이자 출연 아들과 어머니들, MC들에게 일제히 '제2, 제 3의 전성기'를 안긴 '미우새', 방송이 전파를 탄 순간 이후 1년 동안 줄곧 최정상을 지키고 있는 이 프로그램이 여전히 '저평가' 받고 있다고 여겨지는 이유가 뭘까.
'미우새'는 더 칭송받아도 좋다. 시청률 1%대의 예능이 허다하고 5%면 선전, 10%면 '대박'이라는 예능가에서 '드라마 시청률'로 분류되는 20% 시청률 신화를 썼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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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때, 주변에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오래갈 수 있겠냐'였고, 작가 분들도, 회사에서도 '10회는 갈 수 있겠느냐', '구정을 넘길 수가 있겠느냐'라고 하셨었죠. 그런데 1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지속해 왔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그렇고, 스태프들, 출연자들 어머님들 모두 고생이 많았기 때문에 어떻게 1년이 되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시청률의 예능입니다.
"그렇네요 (웃음) 사실 그 좋은 성적을 만끽하고 싶은데, 현실은 그럴 만한 여유가 없네요. 매주 4명 아들의 일상을 찍고, 스튜디오의 어머니 들과 토크도 편집해야 하죠. 가끔은 후배 PD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시청률과 수상, 호평으로로 보면 '국민예능'이란 수식어도 받을 법 합니다.
"(웃음)'미운우리새끼'는 특별한 예능인도 없고, 어머니들께서는 전문 방송인도 아니시잖아요, '국민 예능'이라는 수식어 보다는 높은 시청률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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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입니다. 큰 힘이 되었죠. '스페셜MC'라는 보직은 한혜진님이 '미우새'에게 준 선물이란 생각도 들어요. 한혜진 씨께서 초반 5개월을 워낙 정도 잘 잡아주셔서, '우리끼리 잘 할 수 있는 팀웍'이 쌓인 다음에 나가신 것이라, 저희로서는 크게 감사드릴 일이죠. 이제까지 출연해 주신 스페셜MC 분들도 저마다 열심히 임해주셔서 '롱런의 비결'이 되어주시기도 했고요."
1년동안, 가장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면요.
"많은 상을 주셨고, 시청률 표를 볼 때마다 뿌듯했지만, 무엇보다 어머님들의 한마디가 큰 힘을 주셨습니다. '우리 아들이 잘 되서 감사하다'라고 말씀해 주시거든요. 사실 김건모, 박수홍, 이상민, 허지웅 등 모두 다 '미우새' 출연 전부터 큰 인기를 가지고 계시던 분들임에도 '더 빛을 봤다'라고 해주시니 PD 입장에서 뿌듯할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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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건모형도 가수가 아닌 방송인으로서도 최우수상을 타셨으니 아주 기분 좋은 하루였죠. 그날 시상식 후 다같이 회식을 했는데, 건모형이 독감 때문에 불참하셨거든요. 그런데 '나 정말 그 자리 가고 싶었다'라고 문자를 하시더군요. 그게 너무 진심임이 느껴져서 한동안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힘들었던 기억도 있을 법 합니다.
"저 말고도 매주 방송을 내는 PD라면 누구라도 피곤하고, 긴장되고, 체력적으로 힘들죠. 하지만 그런 것 보다는 '어머님들이 아들 걱정을 하실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차라리 그런 마음을 제게 표현을 해주셨으면 모르겠는데, 방송의 어떤 부분에 대한 평가가 나쁘거나, 악플이 달릴 때에 속으론 쓰리실 텐데도 제게 걱정을 토로하지 않으시거든요. 그런 어머님들을 바라보면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힘들단 생각을 하게 되지요.
앞으로의 '미우새'는 어떻게 될까요.
"멤버 교체나 판을 엎는 개혁, 보다는 현재 단단하게 잘 짜여진 케미 하에서 새로운 시도들, 다양한 변화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면 '하차' 없이 '합류'를 계획하고 있고요. 늘 초심을 잊지 않고 주신 성원에 보답하는 '미우새'가 되기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ssale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