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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태임 "'품위녀' 대표 '욕받이', 대리기사 분들도 알아봐"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8-23 14:40 | 최종수정 2017-08-24 08:5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욕을 많이 들을수록 뿌듯했던 드라마는 '품위있는 그녀'가 처음이에요. 하하."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백미경 극본, 김윤철 연출). 지난 6월 16일 첫 방송 된 이후 매 회 화제를 모은 '품위있는 그녀'는 지난 19일 방송된 20회를 끝으로 대망의 막을 내린 가운데 배우 이태임(31)이 스포츠조선과 만나 '품위있는 그녀'에 대한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눴다.

'품위있는 그녀'는 탄탄한 스토리, 디테일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시청자에게 사랑받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주인공 우아진 역의 김희선, 박복자 역의 김선아의 명연기도 명연기였지만 두 사람을 둘러싼 캐릭터들, 특히 이태임의 존재감 역시 상당했다. 주연부터 단역까지 모두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웰메이드 드라마였던 것.


이태임은 그 어느 때보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을 즐겼다. 그는 "처음 '품위있는 그녀' 대본을 읽을 때부터 '이건 대박이다!' 외쳤다. 요즘 시청자는 정확하고 예리하다. 무서울 정도로 살짝만 재미가 없거나 조금만 지루해도 채널을 바로 돌리는데 '품위있는 그녀'는 지루할 틈이 없이 전개 속도가 빠르고 재미있더라. 대본을 펼치자마자 후딱 읽혔다. 나만 잘 하면 우리 드라마가 어느 정도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웃었다.

이태임의 말처럼 '품위있는 그녀'는 1회에 2.055% 시청률(이하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로 시작해 마지막회인 20회에 12.065% 시청률로 마무리,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올여름 안방극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문제작이자 화제작인 셈.

"이렇게 뜨거운 반응은 처음 느껴요(웃음). 얼마 전에 친구들과 모임 후 대리기사를 불러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대리기사님이 '이태임 씨, 맞죠?'라면서 '품위있는 그녀' 잘 보고 있어요'라는 응원을 해주시더라고요. 밤이라 어두웠고 게다가 절 언뜻 보셨을 텐데도 바로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신기했어요. 하하.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했죠. 그런데 특이한 게 이 드라마는 응원 다음에 꼭 '그래서 범인이 누구?'라는 질문을 받아요(웃음). 심지어 제 부모님, 친구들도 '범인'의 정체에 대해 물었죠. 보안 유지하는데 애를 먹었어요. 하하."


우아진의 남편 안재석(정상훈)에게 접근한, 안재석의 내연녀 윤성희를 연기한 이태임. 극 중 윤성희는 그림에 관심이 많던 우아진이 신인 작가 전시회를 통해 발굴한 화가다. 무명이었던 자신의 그림을 처음으로 구매한 우아진을 동경하면서 시작된 인연이지만 점차 우아진처럼 상류층이 되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안재석을 유혹하는 '불륜녀'로 전락하는 인물이다. 이를 연기한 이태임은 얄미울 정도로 윤성희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그야말로 시청자들의 '욕받이' 캐릭터로 3개월을 버텼다.

"'품위있는 그녀'는 사전제작으로 올해 2월 촬영을 모두 마쳤어요. 그래서 다른 작품과 달리 시청자의 입장으로 저 역시 '품위있는 그녀'를 본방사수했어요. 재미있었던 게 이번 작품은 방송이 끝나고 기사를 찾아보며 반응을 살폈어요. 얼마나 많은 악플이 달렸을까 기대하면서 본 작품이죠. 하하. 윤성희에 대한 욕 댓글이 많을수록 뿌듯했어요. 그만큼 제가 윤성희를 잘 연기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으니까요. 처음부터 이 작품은 욕을 먹어야 하는 작품이라고 마음 먹고 임했기 때문에 더 담담하게 받아들였어요. 다른 작품이라면 분명 속상했겠지만 이번엔 욕을 먹을수록 기쁘더라고요. 욕 댓글을 하나씩 읽으면서 '잘하고 있어'라며 스스로 칭찬하기도 했죠(웃음)."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제이에스픽쳐스, 드라마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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