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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탁재훈이 '독설가' 김구라 잡는 유일한 입담을 가졌다.
'라스의 독설가'로 유명한 김구라는 게스트들이 무서워하는 MC 중 한명이다. 그러나 탁재훈의 등장은 김구라도 잡는 입담이었다.
김구라는 탁재훈을 소개하며 "최근 S(신정환)와 통화했다. '탁재훈이 나를 도와준다고 하면서 본인이 힘들다고 투덜거린다'고 S가 말하더라"고 운을 뗐다. 유병재는 김구라가 대기실에서 탁재훈에 대해 "기대치가 없어"라고 말한 사실을 폭로했고, 탁재훈은 "저도 저한테 기대 안 한다. 사과 하고 1년 3개월 됐다"고 씁쓸한 표정과 쿨한 인정을 했다. 김구라는 "그때 우리가 엄청 만들어 줬는데 다 까먹지 않았냐"며 거침 없이 질타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500회 특집에서 공개된 '김구라 차렷 사건'의 진실 규명이다. 탁재훈은 이수근이 언급한 '김구라 차렷 사건'에 대해 당시 상황을 직접 밝혔다. 당시 공개된 바에 따르면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모두 다 같이 화생방 훈련을 보이콧하기로 했으나 김구라가 갑자기 태도를 바꿨고 이 때문에 화가 난 탁재훈이 김구라를 혼냈다. 이때 김구라가 '차렷 자세'였다는 것.
탁재훈은 당시 상황을 리얼하게 묘사하며 "화가나서 공터로 애들을 집합시켰다"라며, "'김구라'를 부르자 독특하게 서 있던 김구라가 손을 모았다"고 말했다. 특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김구라의 다소곳한 행동을 그대로 보였다. 김구라는 탁재훈의 거침없는 재연에 부정하며 안절부절못했다.
또한 김구라는 탁재훈이 최근 신정환과 함께 미국 공연을 한 것에 대해 "왜 하필 공연장이 카지노가 있는 곳이냐"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이는 사실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을 배려한 것. 이에 탁재훈은 "VIP에서 하니까 다 모른다"라고 스스로 자폭하는 더 센 응수를 보였다.
뿐만아니라 "탁재훈 돈 없다", "혼자 밥은 어떻게 먹냐" 등 탁재훈의 이혼, 과거사에 대해 거침없이 질문을 던졌고, 그럴때마다 탁재훈은 쿨하게 인정하고 더 과장되게 자폭하는 등의 입담으로 맞서 김구라가 말을 잇지 못하게 했다.
탁재훈은 방송 내내 김구라를 들었다놨다 하면서도 "그날 이후 김구라를 좋아하게됐다. 너무 귀엽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뮤지와 함께 이문세의 곡을 열창한 탁재훈은 "김구라 씨, 와주셔서 감사해요"라는 애드리브도 보였다.
'김구라를 들었다 놨다'하는 탁재훈의 입담은 예능계 유일한 1인자가 않닐까. 탁재훈 인생 그래프는 잠시 쉬어가는 중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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