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S2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하 '맨홀')의 유이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김재중과의 예측불가 로맨스로 극에 풍성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맨홀' 3회에서는 강수진(유이 분)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봉필(김재중 분)과 자신의스튜디오에서 다시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홀연히 사라졌다 갑자기 스튜디오를 찾아온 그를 보고 "어 필아? 여긴 어쩐 일이야?"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강수진에게 봉필은 "나 이렇게 돼가지고 네가 많이 힘들어 했대메"라며 예상 밖의 질문을 던졌고, 그녀는 무슨 의미인지 다 안다는 듯 "너 나 땜에 이렇게 된 거잖아. 그 날 그 싸움 땜에 망쳤잖아. 넌 나 때문에 싸운건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에 봉필은 "나한테 미안해하거나 힘들어 할 필요 하나도 없다는 거야"라며 말하자 강수진은 언제나 자신을 먼저 생각해주는 그를 향해 싱그러운 미소를 지었다.
방송 말미,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에서도 강수진과 봉필 사이의 핑크빛 묘한 기류가 감지돼 시청자들의 흥미를 고조시켰다. 봉필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건달들에 의해 납치된 강수진은 "것 봐, 나 쟤랑 결혼하는 거 아니라고!"라 말하며 자신의 불 같은 성격을 드러내 진지한 순간 한 템포 쉬어가는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후 탈출에 성공한 그들을 뒤따라오던 사이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자 봉필은 강수진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무언가 결심한듯 "나 있잖아"라며 말했고, 그녀는 이어질 그의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는 경찰이 등장하자 다시 도망자 신세가 된 그는 "너는 여기 있어. 나 믿지?"라고 말하며 사라졌고, 강수진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아련한 눈빛으로 그를 떠나 보낼 수 밖에 없는 애틋함을 그려내 과연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유이는 한층 더 깊어진 연기 내공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 강수진 역을 200% 소화하며 극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순간에서도 할 말은 다하는 시원한 사이다 같은 모습부터 김재중을 향해 마음 한 켠에 감추고 있던 애틋함을 드러내는 섬세한 모습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다채로운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해내며 극의 주춧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유이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맨홀'은 하늘이 내린 갓백수 봉필이 우연히 맨홀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빡세고 버라이어티한 '필生필死' 시간 여행을 그린 랜덤 타임슬립 코믹 어드벤쳐 드라마로 매주 수, 목 오후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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