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또 하나의 타임슬립 드라마가 온다.
12일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명불허전'(연출 홍종찬, 극본 김은희)에 대한 이야기다. '마이 시크릿 호텔' '디어 마이 프렌즈' 등을 연출한 홍종찬 PD가 메가폰을 잡고 '여왕의 교실'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대본을 쓴 '명불허전'은 침을 든 조선 최고의 한의사 허임(김남길)과 메스를 든 현대 의학 신봉자 외과의 연경(김아중)이 400년을 뛰어넘어 펼치는 조선 왕복 메디활극이다.
2013년 '상어'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남길과 지난 해 '원티드' 종영 이후 1년 만에 복귀한 김아중의 만남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지만 '타임슬립' 드라마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범죄 수사물과 타임슬립 소재를 결합한 tvN 드라마 '시그널'이 지난 2015년 큰 인기를 끈 이후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쏟아져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진부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범죄 수사물이 아닌 다른 장르와 결합한 타임슬립 드라마의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 5월 종영한 또 다른 범죄 수사 타임슬립 드라마 OCN '터널'(6.5%, 닐슨코리아)은 역대 OC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했지만, 핫한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 했던 타임슬립 로맨스 드라마였던 tvN '내일 그대와'(이제훈·신민아 주연)와 tvN '시카고 타자기'(유아인·임수정·고경표 주연)은 시청률 1~2%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종영했다. 타임슬립 요소를 가미한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역시 동시간대 방송된 KBS '김과장'에 밀려 이영애의 1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에는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명불허전' 연출을 맡은 홍종찬 PD는 첫 방송에 앞서 지난 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진부해진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고 침봉 허임이라는 실존인물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고 이 인물이 400년 뒤 서울에 떨어졌을 때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궁금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 드라마는 조선시대 의원이 현재 서울의 의사를 만나는 이야기를 통해 '결국 좋은 의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며 "우리 드라마가 소재(타임슬립)가 다른 드라마와 비슷할 수 있지만 캐릭터와 메시지는 다른 드라마와 확실히 차별화 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종찬 PD의 자신감처럼 '명불허전'이 '타임슬립 드라마에 대한 피로감'을 이겨내고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명불허전'은 8월 12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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