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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김소영 아나운서가 결국 9일 MBC를 퇴사했다.
이어 "책상에 쌓인 짐도 너무 많았다. 결심하고 며칠, 그동안 다 들고갈 수 없을 양이었다. 결국 낑낑대며 다 실어 날랐다. 그간 선배들은 왜 밤에 짐을 빼셨던 건지, 이제 나도 그 마음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는 김소영 아나운서는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 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시원섭섭한 마음과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드러냈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문득 날짜를 보니 오늘이 방송을 쉰 지 6개월이 되는 날이었다. 부모님은 걱정하시지만, 초조하거나 책상에 앉아 있는 일이 괴롭지 않다. 하지만 좋아하는 선배들이 그만두실 땐 어쩔 수 없이 맘이 아프다. 가시는 길 축복하는 마음 한편, 이 곳에 남는 사람들은 남겨진 그 이상의 감정을 겪는다"는 글로 먼저 떠나거나 수년째 쉬고 있는 선배들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소영은 김경화, 김정근, 나경은, 문지애, 박소현, 박혜진, 방현주, 서현진, 오상진, 최윤영, 최현정 등에 이어 MBC 파업기간 동안 퇴사한 12번째 아나운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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