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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남궁민이 SBS 월화극 '조작'에서도 막강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남궁민은 전작 KBS2 '김과장'에서 김성룡 역을 맡아 엄청난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시청자들마저 한 목소리로 남궁민의 KBS 연기대상 수상을 외쳤을 정도. 그 인상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조작'의 한무영 캐릭터에도 김성룡이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반응이라면 배우도 위축될 법 하지만 남궁민은 꿋꿋이 자신만의 한무영을 만들어나갔다.
남궁민은 소위 말하는 '기레기'(기자+쓰레기)가 아닌, 진짜 기자가 되어가는 한무영의 성장기를 그린다. 기상천외한 유쾌함으로 정치판과 부패한 언론을 뒤흔드는 한무영의 활약은 시원한 웃음을 안겨준다. 장르물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마지막 권선징악을 위해 주인공들이 위기에 몰리는 고구마 전개가 겹겹이 쌓이는 것을 꼽을 수 있는데, 한무영 만의 발칙한 행보는 이런 장르물의 답답함을 덜어내는 역할을 한다. 또 형 한철호(오정세)에 대한 애정, 불합리한 사회 구조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풍자, 약자에 대한 공감 등이 더해지며 한무영의 캐릭터를 풍성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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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라(엄지원)와는 앙숙 케미를 예고했다. 1일 방송에서 권소라는 한무영의 인질극을 보고 그를 잡으면 윤선우(이주승)와 더불어 대한일보까지 엮을 수 있다고 판단, 대한일보로 출동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신념으로 대립하고 있지만 결국 5년 전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악의 무리를 처단하기 위해 손 잡을 두 사람의 앙숙 케미 또한 유쾌한 관전포인트를 만들어줄 전망이다.
이제 한무영을 중심으로 이석민과 권소라가 뭉쳐 거대악에 맞서는 그림을 기대하게 됐다. 이렇게 산만했던 1,2회의 캐릭터 소개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캐릭터롤과 타겟이 설정되며 '조작'은 탄력을 받고 있다. 1일 방송된 '조작' 7,8회는 9.5%, 12.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11.3%, 12%)보다 1.8% 포인트 하락, 0.1%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왕은 사랑한다'는 6.3%, 6.9%, KBS2 '학교 2017'은 4.6%의 시청률에 그쳤다.
연기력부터 흥행력까지 인정받은 남궁민은 KBS에 이어 SBS 연기대상도 예약할 수 있을까. '조작'은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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