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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멤버들이 고향집으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큰 형님 김대희를 선봉으로 안상태, 강유미, 박휘순, 신봉선, 박성광에 이어 최근 김지민 장동민까지 마치 집 떠나 성장한 연어의 귀소 본능처럼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프로그램으로 연이어 돌아오고 있다.
최근 '개콘'이 과거 전성기를 누렸던 개그맨들이 대거 복귀해 상승세를 이뤄내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다들 똘똘 뭉쳐있다. 어떤 사명감이나 책임감이 느껴진다. 이미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는 예능인들도 많지만 불가피한 스케줄을 제외하고는 '개콘' 회의실에 매일 모인다. 꽉 찬 회의실을 보다보면 뭉클한 마음까지 든다. 모두가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개콘' 900회 특집이 징검다리였다. 6년여만에 '봉숭아학당'이 돌아오면서 모두 포옹하며 끈끈한 마음을 느꼈고, 김대희 형이 제작진에 제안하면서 OB들의 복귀가 시작됐다. 돌아온 멤버들이 먼저 캐릭터를 맡아주고 끌어준 뒤에는 후배들이 채워 나가야할 자리다."
'웃찾사' 폐지가 '개콘'의 위기 의식에 영향을 주었나
"민감한 부분이지만 영향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개콘'은 현존하는 유일한 공중파 개그 프로그램이다. '개콘'이 없어진다면 개그맨이 없어지는 것이다. 특히 후배들이 설 곳이 없어진다. 고향집도 없어지는 것이다. 선배들의 사명감과 책임감이 여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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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민도 치명적 '싼티' 매력의 소유자 '싼티나'로 돌아와서 오늘(30일) 방송에서 복귀 신고식을 선보인다. 장동민은 지난 주부터 회의에 본격 참석하고 있다. 아직 녹화하지 않았지만 장동민의 '개콘' 무대도 곧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혼자 복귀했다면 어색했을텐데 함께 합을 맞추던 동료 선배들이 돌아오니 정말 반갑고 전성기 때가 생각난다. 서로 약속한 것도 아닌데 미리 맞춘 듯 알아서 리액션을 받쳐주는 모습에 가슴이 뜨겁다."
박휘순의 새 캐릭터 장오복도 세간에 화제다.
"콘셉트 회의 하다가 '프로듀스 101'의 워너원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101등 외의 친구들로 가닥을 잡으면서 송병철-류근지와 팀을 짰고, 내가 비주얼 센터를 맡기로 했다.(웃음) 각각 장문복, 강다니엘, 사무엘을 패러디해 장오복-송다니엘-류사무엘로 변신했다. 워너원 팬들이 많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댓글 반응이 나쁘지 않다. 실제 주인공들을 초대하고 싶어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개콘'이 하는 시간대에 쟁쟁한 프로그램이 많지만, 19년된 오랜 프로그램이니만큼 믿고 기다려 주시면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코미디 프로로 변화할 것이다. 개그맨들과 제작진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있으니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아가다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lyn@sportschosun.com